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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마 Apr 19. 2021

나도 전자책을 발간했다

지난 3, 문득 전자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전자책 만들기에 돌입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나 취미, 부차적 수입원에 관한 내용을 전자책으로 발행하는 게 유행(?)이라고 하던데, 나도 무언가 쓸만한  없을까 생각한 그날부터 바로 제목과 목차를 구성하고  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학기 초여서 강의 준비와 갖가지 연구 계획서 제출을 끝내 놓은 상태라 여유가 있었다.


책 제목은『초보 연구자를 위한 논문 작성 워크북』이다.  가지 제목 후보들을 떠올려 봤지만, 안 그래도 논문 쓰느라 마음이 힘든 대학원생들을 현혹하게 하는 문구는 쓰고 싶지 않았다.  책은 그야말로 논문이 무엇인지, 대학원생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하고 있어, 이제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학생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서문에도 썼듯이 논문 연구 수업을 강의하고 지도하며, 학술지 논문 심사위원을 역임하면서 만난 수많은 학생들과 논문들을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기술했다. 나 역시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면서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좌절을 백 번 공감하기에,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내용만을 쉽고 명료하게 정리하려고 했다. 특히 야간 수업에서 만나는 직장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바쁜 대학원생들을 떠올리며 썼다. 가끔 그들은 논문 쓰기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첫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만한 책들은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바쁜 초보 연구자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팁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책을 완성하는 데에는 브런치의 공이 . 브런치에 올렸던 글들을 써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브런치를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나에게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되돌려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보다  많은 연구 경험과 지식을 지닌 교수님들이 얼마나 많겠나. 그렇지만 나는 내가 겪은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 안에서 겸손하고 담백하게 정리해 보고 싶었다. 오히려 이렇게 인정하고 쓰니, 마음도 편하고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쭉쭉 써내려   있었던  같다.


전자책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내 전자책을 등록한 플랫폼을 보니 정말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전자책이 있더라. 모두들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 열심히 정리해서 전자책을 제작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자책은 일반 단행본보다 적은 분량으로도 발간이 가능하다. 내 전자책 역시 표지와 중간중간 들어가는 간지 포함해서 70페이지 정도이다. 그러므로 전자책은 한 번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판매가 잘 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완성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주는 일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초보 연구자를 위한 논문 작성 워크북] 링크:

크몽 https://kmong.com/gig/30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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