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이야기
퇴사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주변에 알렸을 때, “응원한다”, “너답다”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왜?", "갑자기?" 등의 놀라는 반응들이었다. (사실 나였어도 내 주변 지인이 퇴사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하면 똑같은 반응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인이 나에게 "왜 가려고?"라고 물었을 때,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을 내 모습이 쑥스러워서 "그냥 더 공부하려고!"라고 대충 말을 둘러대곤 했다. 공부를 더 하겠다는 내 대답이 틀린 대답은 아니었지만, 내 대답을 조금 더 구체화해, 결심하기까지의 내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보려 한다.
회사에 막 입사한 1년 차 때만 해도, 나는 대학원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내 인생 로드맵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주 운이 좋게도, 훌륭한 사수(JY)를 만나 2년여 정도 짝꿍처럼 붙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지닌 이유에서인지 사수의 생각과 가치관은 논리적이었고, 단단했다. 심지어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유해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나 알고 보니 사수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것이었고, 이 사람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어보니, 대학원에 대한 장점과 대학원 시절에 공부한 내용들, 작성한 논문들을 공유해 주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원에 가면 이 사람처럼 내 생각도 단단해질 수 있을까?" 대학원에 대한 나의 첫 관심이자 호기심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예전부터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일례로 대학 시절 학생회장 형(DS, GW)들이 나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아,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대학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군대를 전역하고 2018년도에 학생회장으로 지원해, 1년여간 학생회장 직을 수행하였다. 그 형들이 나에게 준 긍정적인 영향을 내가 후배들에게 줬는지 확신하긴 어렵지만, 요즘 들어, 내 학생회 소속이었던 후배들이 학생회장에 지원한다고 하면 내 학생회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작은 뿌듯함이 생기곤 했다. 누구처럼 되고 싶어서 해봤던 이 선택이 돌이켜 봤을 때, 여러 방면으로 나를 성장하게 했고, 단점이 존재하지 않았을 만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일놀놀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마케터 SH님이 대하는 삶과 일에 대한 태도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던 차여서인지, “나도 꾸준하게 노력해서, 나중에 이분처럼 꼭 책을 출판해야지”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고민했던 내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자
목차 겸 나의 이유 :)
01. 언제든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설득 무기를 만들고 싶어서
02. 독서를 ‘잘’하고, 글을 ‘잘’ 쓰고 싶어서
03. 앞으로 어떤 기술과 서비스들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줄지 고민해보고 싶어서
04. 지금이 시기적으로 적절할 것 같아서
대학생 때 나는 시각디자인학 전공 출신으로, 내가 지녀야 할 무기는 디자인 역량 그리고 디자인 툴 사용 능력이라고 생각했었다. 대학에서 전공했던 시각디자인과는 달리, 현재는 기획과 디자인 그 중간쯤인 ‘UX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UX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무기는 무엇일까? 무기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UX 디자이너의 역할을 한 마디로 정의해 보자. 지금도 UX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고, 이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 꾸준히 UX 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데, 사람마다 정의하는 것이 비슷하지만 저마다 조금씩은 다른 것 같다. 내가 정의하는 UX 디자이너는 축적해 놓은 데이터, 즉 논리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주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고려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드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UX 디자이너라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각자의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갖고 있던 무기는 ‘레퍼런스를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입사 전부터 나는 앱에 관심이 많았다. 쇼핑하러 29cm에 들어가도 어느새 깊숙이 위치한 이벤트 페이지의 UI를 뜯어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으며, 인테리어 용품을 사러 오늘의집에 들어갔다가 별의별 탭을 다 눌러보는 등, 이 앱에는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었는지 파악하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다. 특히 금융 앱 토스를 보면서 “와 이런 생각을 해서, 이렇게 만들었구나” 감탄하며 앱을 둘러보곤 한다. (이렇게 감탄한 UI들이 내 2nd Instagram 계정에 캡처되어 있다.) 이처럼 나는 여러 앱을 사용해 보는 것이 일이자 취미이다. 이런 나의 취미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무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곤 한다. (내가 만나본 다수의 클라이언트도 이런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만 해당되는 일반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UI를 쓰는 다른 서비스는 뭐가 있나요?", “다른 곳(서비스)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등의 다른 서비스들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즉, 레퍼런스를 묻는 대화가 자주 이루어지곤 한다. 여러 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나는, 어떤 서비스가 그렇게 되어있다고 즉답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이 나의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고, 이를 통해 나름의 인정(?)을 받으며 회사 생활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UI를 쓰는 다른 곳이 있어?"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없는데, 저는 이런 생각으로 이런 UI를 쓰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나요?"라고 말했다.
UX 디자인 분야에서는 다른 디자인 분야보다 레퍼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멘탈 모델(Mental Model)'이라는 개념 때문인데, 내가 정의하는 멘탈 모델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미 사용자들이 가진 축적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접할 때 큰 도움을 받는 배경지식 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를 참고하는 게,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알겠는데, 매번 반복적으로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기계적인 기획을 하는 내 모습이 별로였고, 조금 더 세게 말한다면, 이 구조라면 이 일을 그만하고 싶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레퍼런스 말고는 내가 상대방을 설득할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였다. 경험과 연차는 쌓여가는데, 왠지 모르게 속이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생각했던 무기가 한없이 약해 보였다. 그렇기에, 잠시 멈춰서, 비어있다고 생각한 나의 속을 채우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아직 대학원에서 어떤 공부를 하게 되고, 어떤 연구들로 내 생각과 지식을 채워나갈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여태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꼼꼼하게 기초부터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고,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 등 '사람'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명확하게 나의 것으로 만들어, 언제든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설득 무기를 만들어 나아가고 싶다.
이달 초, 내가 속한 랩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마무리될 때쯤 누군가의 요청으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다들 자기소개에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자기를 소개하였다. 대부분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나 역시도 그 이유를 포함해 말하려고 했다가, 조금은 다른 이유를 말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싶어서 들어왔어요!"라고 대뜸 말을 하게 되었다. 충분한 설명 없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싶다는 말을 내뱉은 순간, 듣고 있던 분 중 한 분은 '무슨 말이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 사건이 있었고, 그렇게 나의 이상한(?) 자기소개가 끝났다. 조금은 늦었지만 이제 와서 이 말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몇몇 내 지인들은 내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나는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독서보다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한국 드라마 광팬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독서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 소위 이 사회에서 성공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 중 99%는 독서를 좋아한다고 수많은 자료에 익히 알려져 있고,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현재 개발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책잇아웃>도 내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 앱을 통해 꾸준히 독서하고 싶다는 마음에 기획하기도 하였다.
"근데 갑자기 독서는 왜?", "회사 다니면서 책 읽으면 되는 거 아니야?"
물론 나도 회사에 일찍 출근해, 출근 전에 책을 읽어보기도 했고, 퇴근 후에 독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러 핑계들을 대며 많이 읽어봐야 한 달에 1권을 읽는 정도였고, 이마저 주기가 긴 탓에, 읽었던 내용도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읽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책에 대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읽은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내 것으로 만드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결과적으로 내가 생각해 낸 이 조치는 '독서와 글쓰기를 습관화해 보자!'였고, 최근에 아버지의 추천으로 읽고 있는 책 <성공의 지도>에는 이와 비슷한 표현인 '자기 단련'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나에게 자기 단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 독서와 글쓰기를 단련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퇴사하고, 혼자서 많은 책을 읽으며,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 읽은 책을 정리하며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더욱 확실한 습관 형성 프로젝트가 필요했다. 습관은 형성하기까지 굉장히 어렵지만, 한 번 형성된 습관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
독서와 글쓰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공간, 그 공간은 '대학원'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원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읽어야 하고, 논문을 게재하기까지 수십, 수백 번의 글을 수정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독서와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대학원이라는 공간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였고, 심지어 논문을 작성하면서 통계에 관한 공부도 할 수 있어, 나중에 통계 자료나 데이터를 해석할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였다. 내 전 사수는 논문을 게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한 성취감이 있었다고 말해주었던 적이 있다. 물론 나의 역량 부족으로 그 성취감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감정을 경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고, 꼭 2년 후, 독서와 글쓰기가 나의 습관이 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15년여 전, 2007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당시 내 나이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애플이라는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도 몰랐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첫 휴대전화가 생겼고, 반자동 슬라이드 애니콜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새삼 나이 들어 보인다)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된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수십,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났다. 수십,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났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엄청난 시장이라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모바일 시장'은 인간의 삶에 방대한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이제는 없는 서비스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15년 동안 공룡처럼 커버린 모바일 시장에서 내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잠시 벗어나, NEXT UX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다가올 미래에 어떤 기술과 서비스들이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최근 이슈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hatGPT와 같은 AI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로봇과 테크닉스의 합성어인 로보틱스가 NEXT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구체적으로 AI가 무엇인지, AI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지 등 고민도, 생각도 해보지 않으며 살았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미래 기술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싶고, 어쩌면, 대학원을 졸업한 시점에는 내가 배운 새로운 기술들로 서비스를 기획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내가 에이전시를 첫 번째 커리어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니어 1~3년 차 때 경험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한 유형의 회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 대부분 주니어 1~3년 차로 구성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4년 차 이상의 디자이너가 나에게 에이전시는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4년 차 이상부터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보다는 특정 제품을 통해 나의 능력을 수치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 이처럼 나는 인생 로드맵을 설계할 때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학원은 언제 경험하면 시기적으로 적절할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보니, 대부분 대학을 갓 졸업한 친구들이었다. 재학 중인 선배님들도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어렸고, 나 역시도 지원 당시에 "아 조금 늦었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대학원을 언제 경험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는 입학하지도 않은 지금 시점에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서른 중반이 되고, 마흔이 되었을 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는 시점에, 내가 받고 있던 월급을 그만 받고, 배움을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냐고 스스로 물었을 때, 나는 아마 배움보다는 수입을 선택하겠다고 할 것 같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원을 하프타임으로 다니는 방법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시기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물론 몇몇 지인들은 3년 차인 지금, 대학원을 간다는 것을 '커리어 단절'이라는 이유로 내 선택을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다지 '커리어 단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업계를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에서 여러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단절'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선택한 이 결정이 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대학원을 선택한 여러 이유가 있음에도, 나에게는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기에, 아직도 내 선택이 최고의 선택인지 100퍼센트 확신을 하고 있지는 않다. 퇴사 즈음에 받았던 입사 제안에 흔들리기도 했고, 주변 지인들의 만류에 흔들리기도 했으며, 스스로 "그냥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볼까?"라는 생각에 흔들리기도 하였다.
두 편의 '유재민 기획하기' 글 작성을 완료했다. 사실 이렇게 긴 글을 써보는 게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는데, 쓰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다음은 어떤 글을 써볼까 궁리하면서 소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고, 내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정리하니까,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직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기엔 쓴 글이 많이 없지만,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글로 써보는 이 행위를 굉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