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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하루의 풍경

Lynn Canyon Park.Granville Island 찾아서

by 김종섭

평상시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 중 덤으로 월요일까지 3일간의 휴일을 얻었다. 11월 11일이 Remembrance Day라고 해서 우리나라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11일이 일요일이라 다음날인 월요일을 휴일로 정하고 있어 하루의 공휴일을 얻었다. 남은 하루의 휴일을 보내기 위해 늦잠이나 자고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 휴일,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아내와 함께 밴쿠버 인근에 있는 Lynn Canyon Park를 찾았다. 초행은 아니다. 4년 전에 한국에서 오신 어머님이랑 친구와 함께 찾았던 곳이라 다시금 그날의 기억까지 다시 더듬어 보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Lynn Canyon Sudpension Brifge(계곡을 연결하는 흔들다리 표지판을 만날수가 있다.

흔들 다리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다리 밑 우측으로는 웅장한 폭포가 좌측으로는 폭포수가 계곡을 타고 흐른다. 눈으로 담은 풍경이 정지된 사진으로 담아 풍경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에 아쉬움이 있다. 다리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절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읽기에 앞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몸의 움직임이 순간 멈짓하면서 중심을 잃어가려 한다.

흔들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폭포
흔들 다리를 지나고 나면 양우측으로 다리위에서 내려다 보였던 폭포와 계곡을 직접 볼수 있게 내려갈수 있는 진입로가 마련되어 있다.


흔들 다리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계곡이다.
고목나무의 또 다른 생명력의 태동

얼마의 세월을 보냈을까, 비바람과 기나긴 세월의 흔적을 보낸 고목을 보게 된다. 고목 위로 새로운 가지가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고 산행을 준비했는데도 춥기만 하다. 하늘을 보면 전형적인 가을 하늘인데 겨울이 성급하게 산자락에 내려앉은 것은 아닐까 싶다.


Lynn Canyon Park을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Granville Island를 들렸다. 밴쿠버 도심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도심의 섬이다. 도심의 형태 기능은 다르지만 한국에 여의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싶다.

Granville Island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거리공연

누군가에 의해 거리 공연하는 모습이다. 익숙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학창 시절에 한참 뜻도 모르고 즐겨 듣던 팝송, 지금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올드 팝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만에 들으니 감동적인 무게감을 얹어가는 느낌이다. 늦가을의 정취가 낙엽을 밟아가는 듯한 낭만적인 가벼운 느낌과 더불어 감미로움의 리듬이 지나간 합창 시절의 기억을 잠시 더듬어 보게 한다.


많은 모양과 기능을 가진듯한 배들이 정박해 있다.개인 소유의 레저 선박을 비롯하여 근해 어업을 하는 어선으로 보이는 배까지 다양한 배가 정박해 있다.

GRANVILL ISLAND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이

밴쿠버 중심가이다. 어쩌면 제주도와 닮은꼴이 많을 듯하다. 제주 하면 예로부터 돌(다석) 바람(다풍). 여자(다녀)가 많은 섬이라 불린다. 밴쿠버에는 비(다우). 다민족(다인종). 나무(다목)를 떠올리게 된다. 지니고 있는 형태는 달라도 밴쿠버를 보면 제주가 생각난다.

GRANVILL ISLAND MARKET에는 들어서면 이국적인 먹거리 볼거리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먹고 나니 포만감에 먹잇감 사냥에 욕심이 더는 없는듯 싶다.나도 지금의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
갈매기의 여유로움

애완용 조류는 아닐 텐데 인간과 조류와의 조화로움 도 역시 아닌 듯싶은데 언제부턴가 날아다니는 새들마저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내려앉아 사람 곁을 서성거리면서 먹잇감을 사냥하고 있다. 지능지수가 뛰어난 갈매기는 아닐까, 어쩌면 먹이를 쫒아다니다가 인간이 건네준 과자 부스러기에 익숙해져 인간과 친화력이 생겨버린 단순한 예인 지도 모른다.

Clam chowder

컵 안에 숲을 담고 컵 위에 파이를 덮어 씌운 스페셜한 푸드 크램 차우더라는 음식이다. 긴 줄을 서서 한참 만에 내손에 주인을 만났다. 앉을자리가 없어서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간단한 요기를 총족 시켰다. 간단한 형태로 조리방법만 바꾸어도 색다른 음식이 탄생된다. 식당 주인은 손님맞이하기에 정신이 없다. 돈의 욕구를 넘어선 듯 상점은 늘 인산인해라고 한다. 어떤 것이든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착상의 아이디어가 탄생하는데 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먹으면서도 식당 안으로 눈길이 자꾸 간다. 긴 손님 행렬이 부러움 때문인 듯싶다. 내 것이 아니니 욕심은 버려야 할 듯싶어 이내 맛 감을 즐겨나간다.


내가 오늘 이곳에 왔노라 흔적을 새겼다?담았다?어찌되었던 기억을 더듬고 다시 숙성 시켜가는 것은 사진밖에는 없는듯 싶다.


집으로 귀가하니 잊고 있었던 일이 생겨났다. 어항을 청소하기로 한 날이다. 저녁도 잠시 미루고 한 시간 동안 수족관을 청소하고 깨끗해진 어항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보면서 휴일의 마지막 날을 닫는다.

휴식은 삶에 재 충전이고 활력의 의미를 느껴가는 촉매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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