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 엄마가 글을 쓰는 이유

두 번째 마시멜로

by 글지으니


1960년대에 월터 미셸이라는 심리학자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한 개 주면서 지금 먹지 않으면 한 개 더 주겠다고 한 실험을 많이 알고 있다. 당신은 어떤 쪽이었는가? 나는 그 마시멜로를 생각하느니 그냥 먹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싫으니까 말이다. 예전의 나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사야만 했다.


마시멜로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14년 후 좋은 대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잘 견디고 자신감이 넘치며 사교적인 인격자로 성장했다고 한다. 당장 마시멜로를 선택한 사람들은 포기가 빠르고 질투가 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나는 포기가 빠르고 질투가 심했었다. 지금도 그러는 경향이 있지만 중요한 것에는 포기가 빠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라는 것이고 글을 쓰는 일이다. 엄마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없던 능력도 길러지는 초능력자가 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아이 입에 맛있는 것을 주고 싶은 것이 엄마다. 그래서 엄마는 하기 싫은 일도 생각하는 것 같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엄마가 되니 공부하는 아이가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 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 때문에 인내라는 것을 훈련하고 있는 것 같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지만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아이의 못마땅한 습관까지도 참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어른인 나처럼 잘하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 날 때가 많았다. 아무것도 아닌데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늘 "이렇게 해, 저렇게 해"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렇게 내가 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충고가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신감을 잃게 하고 '나는 잘 못하는 아이인가 봐'하면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엄마가 되니 없던 힘도 생기면서 이제는 포기보다는 용쓰고 질투보다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충동성이 강해 쇼핑을 가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사는 엄마였지만 이제는 좀 더 계획하며 지긋이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를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를 훈련시키고 있다. 그렇게 나는 두 번째 마시멜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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