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쌓이면 미래가 완벽해지는 비즈니스 & 서비스 기초 #3
역주행
[사전적 의미] 도로나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의 지정된 진행 방향과 반대로 운전하는 것
[콘텐츠 관련] 잠잠했던 콘텐츠(주로 노래)가 재조명되어 다시 관심 속에 상위 차트를 차지하는 현상
역주행의 사전적 의미는 도로상에 없어야 할 부정적 의미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으로 이 단어가 넘어오면서 생기지 않을 줄 알았던 흥행이 갑자기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긍정에 가깝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주행이라는 표현은 특히 음악 산업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거대 기획사 중심의 콘텐츠 제작/유통 및 디지털 서비스 기반의 스트리밍이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 수단이 된 이후 과거와 다른 산업 내 흐름이 생겼습니다. 일단 신곡이 소개되는 동시에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이 후로는 유지하거나 점차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요즘 일반적입니다.
물리적 매체가 중심을 이룬 과거 90년대 음악 시장은 공연이나 클럽 등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동안 점차 인지도가 높아진 후 큰 대중 인기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등장 후 최고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하는 트렌드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렇다 보니 점차 인기를 얻어 상향하는 모습은 마치 반대의 흐름을 타는 듯 보여 역주행이라 부르며 화제가 됩니다. 음악을 예로 들었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OTT나 모바일 게임 등 많은 디지털 콘텐츠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음악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역주행 노래로 윤종신의 '좋니', EXID의 '위아래' 등이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데뷔한 후 뚜렷한 히트곡이 없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시 발매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21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역주행하며 차트 1위까지 한 사례입니다. 아예 당시 음악 차트 방송에서 영상을 소개한 제목이 '역주행 열풍 브레이브걸스의 롤링 Rollin 무대'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그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그건 높은 순위권에 위치한 소수 콘텐츠 이야기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많은 콘텐츠는 그냥 사라지거나 역주행의 희망을 붙잡게 됩니다. 다만 콘텐츠의 역주행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필요 요소를 갖출 때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역주행 상황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기본 바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특별한 계기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콘텐츠
한 가지는 보통의 시장 상황에 변화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우연한 촉매, '특별한 계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인이나 SNS 상의 우연한 소개가 대중의 흥미를 끄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 까다롭습니다. 우연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오히려 나쁜 반응과 함께 역효과를 만듭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특별한 계기보다 더 기본적이고 보다 바탕이 되는 부분입니다. 역주행의 이유를 찾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좋은 콘텐츠'라는 요소입니다. 여기서 '좋은 콘텐츠'는 시장의 호응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기회를 얻어 시장에 주목을 받으며 다시 등장했을 때 순간의 관심 속에 일회성으로 꺼지지 않고 유지 가능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말 그대로 역주행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역주행 상황에도 소위 사재기 같은 이슈를 언급하며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다음 콘텐츠로 이어지거나 새로운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입니다. 다음 성장과 이어지지 못하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는 순간의 차트 이슈에 그치고 대중의 반응과는 멀어집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 지속성을 보이는 힘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때의 '좋은 콘텐츠'는 시장 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동안 역량이 결집되어 만들진 '축적된 콘텐츠'를 대부분 의미합니다. 그리고 특정 영역에서 축적된 무언가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우리는 '전문성'이라고 부릅니다.
마음대로 시장에서 '특별한 계기'를 만들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축적된 역량을 반영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부분은 가능한 부분입니다. 결국 정주행이든 역주행이든 원하는 시장 반응을 이끌고 싶다면 우선 기회를 잡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프로젝트 실무 현장은 물론 혁신과 창작이 요구되는 다양한 활동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전문성을 쌓는 '꾸준함'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꾸준히 전문성을 쌓는다는 것은 어떤 노력을 의미할까요? 그냥 열심히 또 막연히 애쓰는 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려면 활동의 어떤 부분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할지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활동이 끊어지더라도 서둘러 다시 진행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중요합니다.
업무와 같이 전문성이 연결된 활동은 자의든 타의든 동기 부여가 꾸준히 필요합니다.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 보니 관심과 집중력이 끊어질 때를 흔히 걱정하게 되지만 작심삼일의 모습은 늘 다가오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장애물입니다.
그러므로 장기간 계속 축적해야 할 전문성이라면 어떻게 다시 또 빠르게 이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잠시 끊어지는 두려움보다는 서둘러 다시 진행할 수 있는 의지를 키우는 활동과 생각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긴 시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변화의 결과를 확인하고 자극받으며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전문성을 꾸준히 쌓는 과정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통해 얻어지는 자극이라는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때 결과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개인 만족도 필요하지만 타인의 인정도 중요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결과의 변화를 어떻게 확인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에 반영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경연, 인증, 자격 등 공식 활동에 의해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주변의 확인과 인정을 받는 것도 가능한 방법입니다.
결국 필요한 건 꾸준한 실행을 지속하기 위한 자극이라는 부분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주행 사례마다 이유가 다르고 진행 방향이나 결과도 차이가 있어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이유를 딱 꼬집어 말하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미리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활동은 존재합니다. 기본 활동 과정에 집중해 본인이 집중하려는 주제와 내용을 한 번 더 스스로 생각해보고 또 이를 다시 적절히 드러낼 수 있는 실천 방향을 탐구하는 것, 이러한 전문성을 이끄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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