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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모네이드 Mar 02. 2023

EPIK 첫 이용자의 생생한 EPIK UX 탐방기

코드스테이츠 PMB 17기 W4D1


EPIK에 스며들다.


EPIK은 스노우에서 출시한 사진 편집 앱으로, '쉽고 전문적인 사진 편집 앱'을 지향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 분석을 하며 처음 이용해봤는데, 기능이 굉장히 다양한 것에 비해 사용하기 어렵지 않았고 트렌디한 템플릿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해 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EPIK은 쟁쟁한 대기업 서비스들과 함께 39위라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많고 많은 사진 앱 중 왜 EPIK을 주제로 선택했을까?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해서 오늘의 프로덕트를 선정했다.

사실 EPIK은 PMB 동기분의 위클리 과제를 통해 알게되었다.

아이폰 기본 카메라의 감성을 좋아하는 나에게 사진 편집 앱은 다 비슷할 것만 같은데, EPIK 어플을 정말 애정하시는 동기분을 보며 궁금해졌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다르고 특별한걸까? 직접 알아봐야겠어!


따라서 나 또한 EPIK을 찬찬히 사용해보며 각 과정에서 발견한 좋은 UX와 아쉬운 UX를 분석해보았다.

물론 오늘의 주제는 UX 분석이기 때문에, 제공되는 템플릿이나 효과와 관련된 EPIK의 강점은 분석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담아뒀다. 정말 마음에 드는 템플릿이 많더군요 ㅎㅎ)




다운로드 후 첫 화면

(좋은 UX는 파란색, 아쉬운 UX는 빨간색으로 구분했습니다.)


가장 첫 화면에는 이용약관이 떴고, 동의를 한 후 넘어가니 바로 유료 멤버십 가입창이 떴다.


EPIK을 처음 다운 받은 사람은 유료 요금제를 사용했을 때 자신이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직 무료 기능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만을 강조한 멤버십 가입 페이지는 가입 욕구가 들기보다는 이탈의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또한 창을 닫는 'X 버튼'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일주일 무료 체험' 혹은 '다른 요금제 보기' 두 가지 옵션만 제공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료 앱인 것을 알고 있던 나조차도 '유료 앱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유저의 혼란을 초래할만한 아쉬운 UX라고 느껴졌다. (현재의 방식은 오히려 유료 요금제에 대한 반감을 일으킬 수 있어 가입자를 늘리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아쉬운 UX  

처음 사용하는 유저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유료 요금제부터 노출  



홈 화면

홈 화면은 심플한 UI가 인상적이었다. 편집/템플릿/스토어 세가지 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각 탭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편집 탭의 '추천'을 통해, 자주 쓰이거나 중요한 도구부터 사용해볼 수 있어서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추천 기능 중 'AI 펫'을 선택했을 때 EPIK 내의 페이지가 아닌 앱스토어의 '스노우' 설치 페이지로 이동되었고,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오류로 느껴졌다. (오류일 것으로 예상된다. ㅎㅎ)

스노우와의 연계성을 높인 것은 좋지만, 나처럼 SNOW가 깔려 있지 않은 유저에게는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AI 펫이 어떤 기능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기능을 위해 SNOW를 다운 받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따라서, SNOW로 연계되는 기능이라는걸 명시하거나, 적어도 앱스토어로 연결되는 과정에서의 오류가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좋은 UX  

깔끔하고 직관적인 UI (각 탭이 어떤 역할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음)

추천을 통한 내비게이션


아쉬운 UX  

스노우 앱이 없는 유저는 사용할 수 없고, 연결 과정이 오류로 느껴지는 'AI 펫' 



편집 페이지


편집 페이지에는 기능이 너무 많은 관계로 좋다고 느끼거나 아쉽다고 느낀 UX만 살펴보고자 한다.

  

어려운 기능은 설명까지  

대부분의 기능이 처음 사용하는 유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능들도 있었는데, 이럴 때는 상세한 설명을 첨부한게 인상적이었다. 

사실 '기능이 많다 = 어렵다'가 되기 쉬운데, 이 부분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극적인' before/after 비교 기능

유저들은 직접 중간에 있는 바를 좌우로 잡아당기며 화질 개선이 된 전후 사진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오늘 분석을 하며 참고한 아티클에 쓰여있던 'interactive and informative' 디자인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It's a great way to get users excited about the product."

https://www.hotjar.com/ux-design/examples/

또한 화질 개선의 효과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명확하지 않은 유료 기능과 무료 기능의 구분  

유료 결제가 필요한 도구는 아래 사진의 '콜라주'처럼 따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유료 필터 또한 옆에 Pro 표시를 해두어 유료와 무료 필터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AI 피부 보정' 기능의 경우, 유료 결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5초가 넘는 시간을 기다려 결과물을 확인하고 저장을 누른 후에야 유료 기능임을 알 수 있었다. 앞선 표시들과 통일성도 없었고, 유저의 혼란을 야기하는 아쉬운 UX라고 생각되었다.



좋은 UX  

생소하거나 어려운 기능은 설명을 제공한다.

유저들이 직접 참여해 직관적인 방법으로 비포/애프터를 비교하며 유저 몰입도를 높인다.


아쉬운 UX  

유료 기능과 무료 기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통일성이 떨어진다.  




가장 아쉬운 UX는 무엇일까?


선정 기준: '유저를 이탈하게 하는가?'

가장 아쉬운 UX: 첫번째 문제였던 '설명 없이 처음부터 유료 요금제 노출'


첫 단계에서 유료 멤버십 가입과 일주일 무료 체험을 제안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번 과제로 분석한 '알라미'에서도 "앱을 설치한 직후에는 앱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의 무료 체험 의사가 가장 높은 상황은 아니어도 무료 체험 의사를 형성시키기에는 좋은 단계"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1) 어떠한 혜택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재하고 가격만 쓰여져 있다는 점 

구독 제안을 신중하게 해야 앱의 사용성도 떨어지지 않고 유료 서비스에 대한 유저의 반감이 생기지 않을텐데, 그 기회를 너무 쉽게 소진한다고 생각되었다. 유료 서비스에 대한 반감은 매출 하락까지 연결될 것이다.

2) 창을 닫는 'X 버튼'이 눈에 띄지 않아 유료 서비스처럼 보인다는 점  



이 두가지 요소들로 인해 유저의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텍스트를 더해 유료 요금제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더 설명해보자.

허접한 디자인은 눈감아주세요..

1) 기존의 가격만이 적혀있던 팝업창을, 페이지를 넘기며 유료 결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제 유저는 자기가 Pro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어떤 혜택을 받는지 알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무료체험전환율도 올라갈 것이다


2) 이 때 페이지가 4장을 넘지 않도록 만들고자 한다. (밀러의 법칙에 따르면 유저는 7개 정도의 정보밖에 한번에 기억할 수 없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4개의 청크 단위가 적절하다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유저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UX 디자인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의 덩어리화' | 뷰저블 (beusable.net)


3) 또한 창을 닫는 X 버튼도 좀 더 잘 보이도록 변경해, 유료 앱으로 오해하는 유저들이 없도록 했다.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면 제 디자인 솜씨의 한계입니다..ㅎㅎ)            


+2023.02.28 추가

오늘 조별 토론 시간에 내가 선정한 프로덕트가 주제로 선택되어서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팀원 모두가 내가 도출한 문제점에 동의했지만, UX 디자이너로 일하셨던 JH님이 또다른 개선 UX를 제안해주셨다. 심지어 빠른 속도로 이미지 구현까지 해주셔서 첨부하고자 한다.

JH님이 제작하신 예시 이미지

화면 윗 부분에서만 슬라이드를 넘기는게 아니라 페이지 전체를 활용하고, 가장 마지막에 체험창으로 갈 수 있다. 혜택을 더욱 강조하고, 유저가 한 번쯤 (강제로라도) 전체 내용을 보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제안한 개선안은 알라미 앱을 만든 딜라이트룸의 '온보딩 개선 방법'과 '알라미의 구독 팝업창'을 참고했다. (알라미는 이 개선안을 통해 온보딩 과정에서의 무료체험전환율을 40% 가량 올렸다고 한다.)


첫인상에서 사용자들의 고정관념 바꾸기. “알람앱을 돈주고 쓴다고?” 를 “돈주고 쓸만 하네!” 로 바꾼 경험기 | by Jaemyung Shin | DelightRoom |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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