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대하소설 토지 가족인물관계도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토지는 인물중심의 소설이고, 그런 인물들은 유독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이야기는 한 가족내에서 세대간의 이야기로 내려가기도 하고, 혼인을 통해 가족과 가족이 연결되기도 하며, 때로는 여러 원인들로 인해 틀어지거나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가족의 서사를 끝까지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 중간 혹은 끝지점에서 여러 갈래의 토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것이고 이를 통해 전체 이야기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가족중심 토지인물관계도를 시리즈로 기획한 이유입니다.
이 시리즈는 토지 이야기를 모두 읽은 분들에게는 교차확인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공고히 다져줄것이고, 토지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가족 단위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토지 이야기를 맛볼수 있는 작은 이벤트가 될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가족인물관계도 1탄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최참판댁부터 시작합니다. 최참판댁 직계가족을 먼저 살펴본 뒤, 그 가족들과 연관되어있는 사람들을 다음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최참판댁 직계가족 – 조씨부인 – 윤씨부인 – 최치수 – 서희, 길상 – 환국, 덕희, 재영 - 윤국]
평사리 최참판댁의 가족은 당주인 최치수를 중심으로 위로는 어머니 윤씨부인이 있고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 조씨부인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모두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기에 이 집안은 대대로 남자가 귀한 집안입니다. 최치수의 아내는 별당아씨이고 이 둘 사이에는 5살 최서희라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서희는 모두가 아는것처럼 토지의 주인공입니다. 1권에서 5살이었던 서희는 토지 마지막 20권이 될 때 50대의 나이가 됩니다.
이런 서희옆에는 7살 위인 길상이와 2살위인 봉순이가 있습니다. 봉순이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훗날 남편이 되는 길상이만 얘기하겠습니다. 길상이는 연곡사 우관스님 거둬서 키운 고아였습니다. 미술솜씨가 좋아 훗날 금어, 즉 절에서 그림을 그리는 스님으로 키우려고 했던 아이였는데 최참판댁 윤씨부인이 거두면서 최참판댁 머슴이 되었습니다.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윤씨부인을 비롯한 서희의 측근들이 모두 죽게되자 봉순이와 함께 끝까지 서희를 지켰고, 목수 윤보를 따라 의병에 가담한 뒤 돌아와서 서희와 함께 간도로 떠납니다.
간도에 도착한 서희 일행은 월선이의 삼촌 공노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착하게 되고 길상은 서희를 도와 사업을 크게 성공시킵니다. 길상은 서희를 어릴적부터 흠모해왔지만 조용한 성격과 신분의 벽으로 인해, 고민만 하다가 혼기를 지나치게 되고, 그즘 자신의 눈에 들어온 과부 옥이네와 혼인하기 위해 서희의 혼사를 이동진에게 부탁하지만, 돌아온 것은 서희가 자신을 남편감으로 생각하고있다는 이동진의 말이었습니다. 이후 서희는 적극적으로 길상에게 다가갔고 여러 사건을 함께 겪으며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둘 사이에는 환국, 윤국 두 아들이 생깁니다. 간도에서 부를 축적했던 서희는 간도의 실력자 공노인을 서울에 있는 조준구에 접근시키고, 조준구의 땅을 하나씩 다시 되찾았고 결국 모든 재산을 되찾으며 복수에 성공합니다. 이후 서희는 가족을 데리고 다시 국내로 들어오지만 평사리로 가지 않고 진주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때 길상은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이유로 간도에 혼자 남습니다. 서희는 진주에 오자마자 자신의 성을 김으로바꾸고, 길상의 성을 최씨로 바꿨습니다. 두 아들에게 최씨 성을 물려 주고자하는 강한의지였습니다. 서희는 가족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택한 길상의 행동에 분노를 느끼지만, 차츰 용서를 하게 되고 나중에는 송관수, 장연학 등을 통해 독립자금을 보내기도 합니다.
한동안 길상은 간도에서 독립운동가들과 이야기를 펼쳤고 서희와 그 가족들은 진주와 서울을 오가며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이후 계명회 사건을 계기로 길상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갇히면서 풀려날때까지 서희와의 대면은 면회뿐이었습니다. 길상이 서희와 함께 있지못했던 시간동안 환국, 윤국 두 아들은 성장했습니다. 형기를 마친 길상은 진주에 돌아와 서희와 함께 지내지만 그동안 떨어져 재냈던 긴 시간의 간극이 쉽게 메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길상은 환이가 없는 동학세력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지만, 결국 동학세력을 해체시켰고 도솔암에 관음탱화를 그린 뒤 일제가 만든 최고의 악법 사상범예방구금령으로 다시 잡혀들어가게되고 그곳에서 해방을 맞이합니다.
이제 길상과 서희의 자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큰아들 환국입니다. 간도에서 진주로 올때만해도 어렸던 환국이 어느새 서울로 중학교를 가게되었습니다. 환국은 아버지 길상을 닮아 그림을 잘그렸고 평소 조용한 성품의 아이였습니다만, 중학교 입학 무렵, 아버지 길상을 머슴이라고 놀렸던 친구 이순철의 머리를 돌로 찍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강함이 내재되어있는 캐릭터입니다. 이 사건이후 순철과는 둘도없는 친구가 됩니다. 환국은 어머니 서희의 뜻에 따라 와세다대학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나중에 자신의 적성을 찾아 미술을 다시 전공하게 되었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습니다. 서울에서 방직공장을 하는 황태수의 딸 황덕희를 아내로 맞아 결혼했고 아들 재영을 낳았습니다. 환국의 아내 황덕희는 후반부로 갈수록 서희의 양녀이자 기화의 친딸인 양현과 갈등을 빚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서희의 차남 윤국은 형 환국에 비해 성격이 거칠고 적극적입니다. 이런 성격으로 진주고보 재학중 광주학생운동의 영향으로 진주에서 동맹휴학운동이 일어났을 때 주동자로 몰려 무기정학처분을 받았고 이를 통해 민족의식에 눈을 뜨게됩니다. 아버지 길상이 계명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잡혀있을 때 독립운동을 위해 무작정 서울로 가출했고, 다시 돌아와서는 주막에서 일하는 숙이에게 잠시나마 좋은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기화의 딸 양현을 좋아했지만, 자신의 사랑이 거부당하자 학병에 지원하게됩니다.
[조준구 가족 – 홍씨부인 – 그리고 조병수]
이렇게 최치수와 서희, 길상,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까지 최참판댁의 직계가족에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 하나씩 가지를 옆으로 펼치며 새로운 가족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토지 최고 악당 조준구를 살펴봐야겠지요. 조준구는 최치수의 할머니인 조씨부인의 오빠의 맏손자입니다. 조준구가 최치수보다 2살이 많으니, 조준구는 최치수의 6촌 형님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최참판댁의 외가쪽 먼 친척형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조준구는 특별한 이유없이 평사리 최참판댁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치수와 윤씨부인, 그리고 이집 하인들의 노골적인 무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더니 최치수가 살인사건에 의해 죽고, 윤씨부인과 그녀를 도았던 봉순네 등 최측근 하인들이 모두 전염병으로 죽자 최참판댁을 송두리째 삼켜버립니다. 조준구의 아내는 홍씨부인인데 사악하기로 보자면 조준구보다 한수 위입니다.
이둘 사이에는 등이 곱추인 조병수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병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신의 엄마인 홍씨부인에게서 조차 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심성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곱고 착합니다. 최참판댁의 재산을 탐하며, 자신을 서희와 혼인시키려 하는 조준구와 홍씨부인의 악행을 부끄러워합니다. 조준구와 홍씨부인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평사리 최참판댁에 버려지다 시피하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통영으로 건너가 소목일, 즉 목공예 장인이 됩니다. 서희의 복수가 시작된 이후 조준구는 서희에게 모든재산을 빼앗기고 아내 홍씨하고도 헤어집니다. 조준구는 평사리 최참판댁을 서희에게 팔아 받은 돈 5천원으로 전당포와 고리대금을 하며 재기를 노리지만 결국 늙고 병들게 되자 아들 병수를 찾아 통영에 왔고, 병수는 그런 아비 조준구가 죽을때까지 지극 정성으로 모십니다. 통영에서 목공장인으로 자리잡은 조병수는 관수의 부탁으로 도피하는 석이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도솔암 주지 소지감과 해도사와도 서로 친분을 쌓아 왕래하기도 합니다. 조병수는 조남현, 조종현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우관스님, 김개주 – 김환]
이제 구천이, 즉 환이를 소개합니다. 구천이를 알기위해서는 윤씨부인의 비밀을 먼저 알고 가야합니다. 최치수의 어머니 윤씨부인은 연곡사 절에 기도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숨어지냈던 동학당 대장 김개주에게 겁탈당합니다. 김개주는 연곡사 주지스님인 우관스님의 친동생이었습니다.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윤씨부인은 집에 돌아온 뒤 시름시름 앓았고 윤씨부인을 진맥했던 당시 최참판댁의 주치의 문의원은 윤씨부인의 몸에서 태맥이 흐른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비밀을 지켜줍니다. 당시 마을의 무당 월선네는 윤씨부인이 절에서 일년을 보내야 몸에 붙은 원귀가 떨어져 나갈거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 덕에 윤씨부인은 당시 시어머니인 조씨부인에게 임신사실을 들키지 않고 절에가서 아이를 낳을수 있었습니다. 그때 낳았던 아이가 바로 김개주의 아들 구천이입니다.
윤씨부인은 구천이를 두고 일년만에 최참판댁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아들 최치수를 멀리하게 됩니다. 이때가 최치수의 나이 13살때의 일입니다. 이 전 과정을 알았던 사람은 문의원, 무당 월선네, 그리고 윤씨부인을 따라 절에 함께 들어갔던 간난어멈과 바우아범이었습니다. 이들은 죽을때까지 비밀을 지켰고 윤씨부인은 이들에게 여러 방법으로 보답했습니다. 무당 월선네의 딸 월선이가 결혼에 실패해 평사리로 돌아오자 하동 읍네에 주막을 차려줬고, 세월이 흘러 할멈이 된 간난할멈이 자식이 없어 제사지낼 후손이 없는 것을 걱정하자 두만이네에게 땅을 주고 간난할멈과 바우할아범 제사를 지낼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다시 구천이로 돌아와서, 태어나자마자 절에 맡겨진 구천이는 아버지 김개주를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동학란이 일어날때도 아버지와 함께했습니다. 이과정에서 김개주는 구천이에게 최참판댁 윤씨부인이 너의 친어미라는 것을 알려줬고 구천이는 동학란이 실패로 돌아가고 아버지가 죽자, 큰아버지 우관스님이 있는 연곡사로 가지않고 자신의 어미가 있는 최참판댁에 찾아옵니다. 윤씨부인은 구천이를 보자마자 자신의 아들임을 직감했고 바로 하인으로 받아줍니다. 구천이는 밤마다 산에 올라 자신의 이부형님인 최치수가 있는 방을 내려다봤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최치수의 아내 별당아씨와 함께 야반도주를 해버립니다. 둘은 지리산으로 묘향산으로 도망치다가 별당아씨가 죽자 지리산으로 돌아와 운봉 양재곤을 우연히 만났고 지리산을 중심으로 동학 잔당을 규합하여 자연스럽게 동학당을 이끌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학당 내 다른 의견을 가진 윤도집, 지삼만 등과 대립과 반목도 하고 간도에 들어가 길상과 함께 몇날며칠을 함께 뒹굴며 광란의 주연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후 지리산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그사이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된 지삼만의 밀고로 체포되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환이가 동학세력의 리더가 된 이후부터 환이 옆에는 항상 강쇠라는 이름의 장사가 따라다녔는데요,, 강쇠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이렇게 최참판댁의 직계가족과 조준구의 가족, 그리고 환이까지 오늘의 등장인물들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다음주 2탄에서는 봉순이 가족, 이상현 가족, 용이 가족, 김훈장 가족들을 2대, 3대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