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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 가족인물관계도 두번째 이야기

: 봉순이 가족, 이상현 가족

by 리드런 readrun

안녕하세요. 리드런입니다. 오늘은 지난 영상에 이어 가족중심 토지 인물관계도 두번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첫번째 가족인물관계도는 최참판댁 직계가족, 조준구 가족, 김환의 가족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그 두번째 이야기로 봉순이 가족, 이상현 가족, 3탄으로 용이 가족, 김훈장의 가족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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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네 – 봉순이(기화) - 양현]

먼저 봉순이 가족입니다. 봉순이의 엄마 봉순네는 최참판댁 침모, 즉 바느질을 도맡아하는 여자였고, 윤씨부인이 가장 믿고 총애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남편없이 봉순이를 혼자서 기르지만 특유의 강단과 지혜가 있어 다른 하인들도 봉순네를 잘 따랐습니다. 그러나 유독 귀녀만은 봉순네를 대단찮게 여겼고, 봉순네도 귀녀를 좋지않게 여겼습니다. 최치수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귀녀를 맨처음 의심한 사람도, 그것을 윤씨부인에게 얘기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사람도 모두 봉순네였습니다. 이런 봉순네는 마을에 역병이 돌았을 때 윤씨부인과 함께 사망합니다.


봉순네의 딸 봉순이는 서희보다 두 살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어릴적부터 예뻤고 노래를 곧잘했습니다.

어린시절 항상 서희, 길상과 함께 짝을 이뤄 놀았기에 이 세사람의 마음속 연대감은 각별했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오빠뻘인 길상을 사모했지만, 길상의 마음이 서희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길상을 단념합니다.

이후 서희 일행이 간도에 무사히 갈수있도록 도와주었고 자신은 진주에 남아 기화라는 이름의 기생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목소리가 좋았던 기화는 기생으로서 인기가 아주 좋았고, 진주의 돈많은 양반의 소실로 있을때부터 물지게를 지던 석이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동생으로서 그를 도와줬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서는 간도에서 돌아온 이상현과, 그의 동료들인 서의돈, 황태수, 임명빈 등 개화사상을 가진 청년들과 어울렸습니다. 그중 서의돈과 잠시 함께 살았지만 서의돈이 조선을 떠난뒤 다시 상현과 정을 나누게 되었고 그의 딸을 임신하게 되니, 그 딸이 바로 토지 후반부의 여주인공급 역할을 했던 양현입니다.


상현은 기화가 자신의 딸을 혼자서 키우고있다는 말을 듣고 만주로 도망치듯 떠났고 기화는 아편쟁이가 되어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로 혼자 양현을 키웠습니다. 그러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된 서희가 석이를 통해 기화를 데려오게했고, 평사리 최참판댁에 두모녀가 지낼수있도록 거처를 마련해줍니다. 그러나 한번 아편맛을 본 기화는 최참판댁이 감옥같았습니다. 도망을 갔고, 그때마다 잡혀왔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웠던 기화의 눈은 점점 초첨을 잃어갔고 하루종일 멍하니 섬진강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 무렵, 석이의 아내는 기화와 석이의 관계를 의심했고 석이가 선생으로 있는 학교에 소문을 내어 직장을 잃게 만듭니다. 기화는 자신 때문에 석이마저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고 섬진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석이와 기화의 이야기는 추후 정한조 가족편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도록하겠습니다. 이렇게 기화가 죽자, 서희는 양현을 자신의 친딸처럼 키웁니다. 환국, 윤국, 양현 세사람은 서희가 마련해준 안락한 테두리안에서 친 남매처럼 지냈지만, 커가면서 윤국은 양현을 여자로 보게되고 서희도 윤국의 마음을 알게됩니다. 윤국의 마음을 알게된 서희는 양현을 며느리로 삼으려고 마음먹지만, 양현은 이를 거부합니다. 당시 출소하여 진주에서 함께 지내던 길상도 남매처럼 자라왔던 아이들이 이제와서 갑자기 부부가 될수는 없는 일이라며 둘의 문제는 둘에게 맡겨두라고 조언합니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양현은 환국이의 아내 덕희와도 갈등이 심했습니다. 덕희는 양현이 이 집안의 친딸도 아니고, 그렇다고 며느리도 아닌데 왜 항상 정식 며느리인 자신보다 더 이쁨을 받아야 하는지에대해 시샘했습니다. 덕희의 질투와 윤국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양현은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서울 혜화동 집을 떠나 인천에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 양현의 마음을 훔쳐간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다음에 다시 설명할 송관수의 아들 송영광이었습니다. 양현은 환국의 친구 영광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기생의 딸인 자신과 백정의 후손인 영광이 서로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동질감을 느낍니다.


이후 양현은 자신은 영광을 사랑한다며 윤국에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더욱 확실히 했고, 양현과 영광은 서로 뜨겁게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영광은 한곳에 얽매일수 없는 남자였고. 허무주의자였습니다. 결국 그는 사랑하는 양현을 남겨두고 만주로 떠나버립니다. 이렇게 영광과 헤어진 양현은 서희와 함께 해방을 맞이하며 토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합니다.



[이동진, 염씨부인 – 이상현, 박씨부인 – 이시우, 이민우]

이제 양현의 친아버지인 이상현의 가족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상현의 아버지이자 만주 독립운동가인 이동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동진은 최참판댁에 버금갈 정도로 명성이 높은 하동읍에 위치한 이부사댁의 당주였습니다. 그는 최치수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장암 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했던 사이였습니다만, 생각과 성향은 많이 달랐습니다.


최치수가 반상의 구별이 엄격하고 시니컬한 개인주의자라면, 이동진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화를 받아들이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민족주의자였습니다. 이런까닭에 젊은 나이부터 만주와 연해주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였고 결국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연해주 연추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이런 이동진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상현입니다. 상현은 서희일행이 간도로 떠날 때, 아버지 이동진을 찾아뵙는다는 이유로 동행했었습니다. 당시 상현은 이미 혼인을 하여 아내 박씨가 하동에 있었는데 아버지를 만난 뒤에도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희때문이었습니다. 서희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 상현은 서희 옆을 떠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길상과 남자대 남자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희는 결국 길상을 택했고, 상현은 그길로 국내로 돌아와 서울에서 지냅니다.


서울에 온 상현은 서의돈, 황태수, 임명빈 등 당시 개화사상을 가진 청년들과 어울려 지냈고, 그 과정에서 기생이 된 봉순이, 즉 기화와 재회합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지나 기화와 정을 나누지만 막상 기화가 자신의 딸을 혼자서 키우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도피하듯 만주로 떠나버립니다. 만주에서 듣게된 기화의 죽음 소식에 비로소 자신도 기화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한때 자신을 좋아했던 임명희에게 소설 원고를 보내 고료를 가지고 양현을 경제적으로 후원해주라고 부탁합니다. 노년에는 송장환, 홍이, 심수앵, 윤광오 부부의 도움으로 하얼빈에서 조직의 간행물을 제작하며 술과 함께 노년을 보냅니다.


이제 이상현의 처 박씨와 그들 사이의 자식들을 설명하겠습니다. 시아버지 이동진과 남편 이상현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밖으로만 돌아다녔기에 쓰러져가는 이부사댁을 지킨 것은 시어머니 염씨와 며느리 박씨였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이 어렵다는 것을 안 최참판댁 서희는 정기적으로 이부사댁에 쌀을 보내줬고 박씨 스스로도 삯바느질을 하며 두아이를 키웠지만, 박씨는 서희를 대할 때 항상 양반가의 존엄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대했습니다. 박씨에게 서희는 어찌됐든 자신의 남편 상현과 간도로 함께 떠났던 여자였기에 둘 사이의 대화에서는 예의를 갖추되 늘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상현과 박씨 사이에는 이시우, 이민우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시우는 환국과 동갑이었고 의대를 나와 진주도립병원 의사가 되고 민우는 동경에서 학교를 다니다 징용 바람이 불자 행방불명됩니다. 시우는 양현이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이씨집안 식구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하며 양현을 오빠로서 아껴줬습니다. 여기까지 봉순이 가족과 이상현 가족의 인물들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다음주 금요일 저녁 세번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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