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8
가끔은 반복되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생각이 깊어지고 반복되면 어느새 끌려다니게 된다. 출구인가 싶어 가보니 막다른 길이거나, 다른 길로 이어져 따라가 보니 이미 지나왔던 길이 었거나. 미로에 갇힌 기분이 되어 이내 지치고 만다. 잘라내고 싶다. 머릿속에 잊을만하면 떠올라 잔뜩 엉켜버린 상념들을 끊어내고 싶다.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대체 무얼까. 나 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이 <생각>이라는 것은.
단순한 기억에서 출발한 생각은 어느새 고민이 되어 있었다. 의식적으로 생각의 미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던 여름 어느 날, 나의 큰 과제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이 되어 있었고,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려 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렸다. '과거는 과거에 두고 간다' 지나버린 시간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되감기로 곱씹어 봐도 아쉽고 후회스럽기만 하며, 오히려 괴로워져 지금 이 순간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모든 걸 놓아두고 싶었다. 그냥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