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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였고

by 말글손

노란 은행잎은 바람을 타는
행글라이더가 되고
갈빛 메타세쿼이아는
바람을 가르는 빗방울이 되고
온 거리 바닥을 훔치며
바람을 따라 소용돌이 치다
자동차 바퀴에 치이고 사람 발에 밟히어
제 모습 가루가 되어도
누가 모를까나
그저 은행잎이었고
메타세쿼이아였고

그렇게 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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