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미학

한 때는 유일한 고독 구역

by 말글손

화장실에 앉아 폰을 만지작거린다. 많은 이들도 이런 분위가에 편승하고 있다고 믿으며 나를 달랜다.


어릴 적에도 농사일로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만큼은 안전한 비밀공간이었다. 세상과 단절된 절대 고독의 보상시간.


아주 어릴 때에는 나도 모르게 화장실 사용시간을 누워서 서서 편히 이용했고 조금 후엔 어머니 아버지의 지지 속에서 혼자인 듯 아닌 듯 즐겼지만.


어느새 절대 고독의 시간을 타인의 시간을 훔쳐보는 내가 싫어졌다. 세상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검색하는 내가 싫어졌다.


고독을 즐기는 최고 방법은 고독의 순간에 찾아오는 생각을 남기는 것이다. 타인이 아닌 나의 속을 들여다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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