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진

시골에 다녀오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by 말글손

늘 자유롭지만 중간고사가 코앞인 중2 아들과 여전히 자유로운 초5 아들과 시골 어머님께 다녀왔다. 꽤나 오랜만인 듯 여겨진다. 엄마를 만날 때마다 엄마의 모습을 사진에 남기려 했는데 이번엔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늘 같은 모습으로 늘 같은 자리에서 자식들이 오길 기다리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면 늘 미안하다. 함께 살면 미안함이 줄어드려나?


늘 같은 옷을 입고, 늘 그 자리에서 취나물이며 시금치며 부추를 다듬고 쑥을 캐어 다듬어 봉지에 싸주는 엄마.

엄마의 사랑이 담긴 채소 봉지가 이렇게 무거운지 차바퀴가 푹 꺼진 듯하다. 폰을 뒤져보아도, 카메라를 뒤져보다 엄마의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찾기가 힘들다.


책을 읽고, 똑똑해지면 뭐하리?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면 뭐하리?

사람 많이 안다고 자랑하면 뭐하리?

내가 잘 나간다고 자랑하면 뭐하리?


오늘도 시골에서 홀로 빈자리를 지키는 엄마의 모습에 지금 여기 나의 자리가 그저 아쉽기만 하다.


집에 오는 길에 들리는 개구리울음만 논에 뜬 달과 함께 외롭기만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TfUl1sdMqvA


https://www.youtube.com/watch?v=bqPR7izVE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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