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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간판은 주인장의 얼굴이다

by 말글손

간판
말글손

새 이름 새 얼굴 동네 어귀에 달린다
눈부신 얼굴에 행인의 시선은 꽂힌다
요상한 이름에 귓동냥 하느라 바쁘다

묵은 때 가득찬 얼굴들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우리도 저렇게 빛날 때 있었다
그렇게 우리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그래도

오랜 친구들이 찾아오니 잘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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