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감동을 남기는 블로그 글쓰기

엔트로피를 생각하며

by 말글손


순간의 감동을 남기는 블로그 글쓰기

장 진 석

(말글손 교육문화연구소)


1. 서론

존재와 현상의 인식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기록된다. 구체적인 존재와 현상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존재와 현상도 인간이 만들어낸 이미지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이미지를 기록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근본적인 소리언어를 시작으로 그림언어, 문자언어, 그리고 사진과 영상언어가 기록의 매체이다. 그 중에서도 문자언어는 인간이 만든 가장 최적의 이상적인 소통도구이다. 물론 다른 언어도 훌륭한 소통의 도구이지만,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언어는 문자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에는 사진, 영상 언어가 주요 소통도구로 이용되지만, 이는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진다. 글쓰기의 묘미는 연필을 깎아 사각사각 종이 위에 쓰는 것이 최고지만,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글쓰기가 보편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검색, 자료보관, 다양한 언어매체의 활용이 용이한 블로그 글쓰기는 살면서 느끼는 순간을 감동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2. 본론

1) 입말의 묘미

언어의 시작은 소리에서 비롯되었다. 소리언어는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최상의 소통도구였다. 예를 들어, 원시 부족민이 부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음식을 발견했다. 하지만 부족민이 함께 먹을 만큼의 양을 한꺼번에 옮기지 못했다. 다른 부족이 와서 이 음식을 가져가지 전에 빨리 부족민에게 알려야 했다. 이 부족민은 자신의 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한 도구를 찾아야만 했다. 몸짓으로 시작한 소통은 소리언어로 자연스레 발달하고, 사람은 존재하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것이 바로 소리 언어의 시작이었다. 이름은 대상의 형태, 질감, 소리, 행위, 성질 따위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이런 입말은 대상의 특성을 가장 정확히 드러내는 맛이 있다. 또한 대상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입말은 지역에 따른 대상과 상황을 가장 맛깔스럽게 전할 수 있는 도구이다. 또한 입말은 지역 언어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어, 가장 현장감 넘치는 소통도구이다. 물론 대화 상황을 글로 표현할 때는 입말을 제대로 살려 쓰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대중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기에 현장감 넘치는 입말은 그 재미를 더해준다. 다음 예문을 비교해보자.

“우와! 이 사과가 정말로 크네요.”

“우와! 이 사과가 억수로 크네예.”

두 문장을 비교해보면 당장에 어느 지역에서 일어나는 상황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아이들의 대화문 역시 아이들의 언어를 살려 쓴다면 그 재미를 더할 것이다. 또한 지역 언어를 잘 살려 쓰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배달학을 연구하시는 진주 김봉규 선생의 말이다. ‘베짱이’와 ‘북찌르기’라는 말을 비교해보자. 서울지방 말 '베짱이'의 경남지방 말이 '북찌르기'이다. '베짱이'는 '베[포]+짜[직]-+-앙이'로 이루어진 말이다. '베를 짜는 곤충'이라는 뜻이다. 이에 비해 '북찌르기'는 '북(=베틀 기구)+찌륵(=울음소리)+-이'로 이루어진 말이다. '베를 짜며 찌륵찌륵 우는 곤충'이라는 뜻이다. '베짱이'는 곤충이 하는 구실만 보고 지은 이름이라면, '북찌르기'는 하는 구실에다 울음소리까지 더해 지은 이름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경남지방 말은 서울지방 말에 비해 관찰 범위나 사려 정도가 높,넓고 멀,깊음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맛이 있고 더욱 정감이 배어든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지방 말'이라는 이른바 표준어는 '계층제한, 시대제한, 지역제한'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경남지방 말을 비롯하여 비서울지방 말을 상대적으로 홀대하거나 방관시하고 있다. 표준어만으로는 다양하면서 섬세한 말글살이, 향토색 짙은 정감을 온전히 드러낼 수가 없다. 때문에 비서울지방 말도 소중하게 대접하며 가꾸어 가야 한다.(김봉규)

읽기 자료

“오늘 외상으로 이발되예?”

“그럼 되지.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딘는가? 좀만 기다리랑께. 커피 한잔혀고. 삼촌도 커피 한 잔 혀.”

“좀 짜리게 까끌까예?”

“뭐 헐러고? 삼촌은 좀 긴 게 낫겠구먼.”

“아, 길랄라하께나 귀찮아서예.”

“여름 되면 까꺼.”

“그럼 깍지 마까예?”

“까까야제. 앞머리가 길구마이.”


2) 글말의 묘미

글말은 전국 누구라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공통 언어이다. 특색 있는 느낌이나 현장감은 입말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나, 글말은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글말은 가독성을 높인다. 경상도 지역의 입말을 문자로 옮기면, 서울 사람들이 쉽게 읽지 못한다. 특히 제주도 토박이말을 알아듣는 이들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제주도민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글말은 초등학생에서부터 어르신까지,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정보전달이나 사실 전달을 위한 기사문과 같은 글에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말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 쉽게 읽히는 글은 의미 전달이 정확하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는 글말이 가지는 표준과 체계를 이용해야 한다. 체계를 갖춘 글은 오류가 없는 문장을 가졌다는 말이다. 논리적으로 구성된 글에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본 구성성분이 있다. 모든 문장에는 주어와 서술어가 존재하며, 그 둘의 관계는 일치해야 한다. 우리 글말은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서술어가 문장의 끝에 오는 관계로 주술관계를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 글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말이 가지는 특징들을 살펴보자. 글말은 일반적으로 단순하고, 계획적이다.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하며 추상적인 상황을 표현할 수 있다. 한번 쓰인 글은 오랫동안 보존되기도 한다. 또한 격식을 갖추어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문맥의 상황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글말에는 형태적, 문법적 기능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읽기 자료(창조적 글쓰기에 관한 영어 명문장, 신동아, 2009)

현대인에게 글쓰기는 필수다. 창작을 위해서건, 업무를 위해서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진 파울러는 “글쓰기는 쉽다. 백지를 응시하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거기에 그쳐선 안 된다. 파울러는 “이마에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라는 단서를 붙였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귀한 정보가 될 명문장을 가려 모았다.

Writing is a way of talking without being interrupted.(글을 쓴다는 것은 방해받지 않고 말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 작가 르나르(Jules Renard·1864~1910)

A word is not the same with one writer as with another. One tears it from his guts. The other pulls it out of his overcoat pocket.(말이란 작가마다 서로 다르다. 자기의 창자에서 뜯어내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자기의 오버코트 주머니에서 끄집어내는 작가가 있다.) -프랑스 사상가 시인 샤를 페기(Charles Peguy·1873~1914)

Words - so innocent and powerless as they are, as standing in a dictionary, how potent for good and evil they become in the hands of one who knows how to combine them.(단어 - 사전에 있을 땐 정말로 순진하고 힘없는 것들이 그것들을 섞을 줄 아는 사람들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얼마나 강한 선과 악으로 변하는가!) -미국 소설가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1864)

The difference between literature and journalism is that journalism is unreadable and literature is not read.(문학과 저널의 차이점은 저널은 읽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고 문학은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와일드

3) 좋은 글을 쓰는 법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독자의 다름을 생각한다면 좋은 글과 나쁜 글의 구분이 아니라, 이 글과 저 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있다. 좋은 글이란 자신의 생각이 잘 담긴 글이다. 여기에 재미마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좋은 글을 쓰는 법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하나. 일부러 자신을 멋있게 꾸미거나 독자를 매료시킬 생각으로 글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적어나가면 된다.

하나. 글은 생각과 눈으로 쓰는 행위가 아니다. 글은 엉덩이의 힘과 손의 자유로 써내려가는 노동의 산물이다. 운동선수가 끊임없이 노력하여 최상의 단계를 유지하듯, 우리는 책상 앞에 앉아 엉덩이 힘을 기르고 손가락의 힘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좋은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색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사색과 고민은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산고의 시간임을 잊지 말자.

하나. 좋은 글을 쓰려고 덤비지 말고, 한 문장이라도 글쓰기를 시작하자. 시작이 절반을 넘어선다. 시작하지 않으면 결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자.

하나. 고민과 사색에서 얻은 반짝이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비판적 시각이 없다면, 새로운 생각은 나올 수 없다.

하나. 책을 많이 읽고, 잘 놀고,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나. 세상사에 대한 관심, 궁금증, 공감,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며, 특히 메모 자체가 글쓰기 연습이 될 수 있다. 자문자답은 글쓰기의 시작이다.

하나. 소 읽고 외양간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글은 언제라도 고치고 고쳐야 한다.

하나. 과도한 꾸밈과 쓸데없는 연결어는 과감히 빼자.

하나. ‘강아지 한 마리’보다 ‘3개월 된 진돗개 한 마리’라고 구체적으로 쓰자.

하나. 얼개를 짜고 글을 쓰면 쉽다. 하지만 그런 틀조차도 깨뜨려보자.

읽기 자료. 다음 글을 읽어보고 제목을 붙여보자.

자료 1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알면서도 지껄이던 시대도 지나갔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몰라도 모르는 척 그렇게 그대의 말이 좋다며 끄떡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내 안의 나를 끄집어내지 않을 바에는 내 머리 속의 얄팍한 지식 따위를 꺼내는 그런 허망한 시대를 넘어섰다 그대의 공허한 외침은 모든 이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으니 이제 그대의 심장을 꺼내들어라 붉게 피 끓는 그대의 심장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노래가 될 것이다 아직도 펄떡이는 그대의 심장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詩 가 될 것이다.

자료 2

사내 짜슥이 오데 못났거로 그딴 일에 찌질하게 눈물이고

얼마나 욕을 들었으면, 나는 사내가 아닌 줄 알았다

살다보면 억울하고 슬픈 일도 얼마나 많은데 그럴까

사내라면 어른이라면 눈물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고

세상의 불문율처럼 몰래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그랬다.

살다보니 정말 눈물이란 게 별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슬프지 않아도 눈에 물 한 방울 흘리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억울한 척 슬픈 척을 해야 하는 때가 많다는 걸 알았다

사내라서 어른이라서 눈물을 아낄 줄 아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진짜 슬프고 가슴이 아파 말도 못한 지경이면 눈물보다 콧물이

눈물보다 콧물이 더 애절하게 처량하게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4) 재미있게 글 쓰는 법

‘재미’란 명사로 1 .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2 .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이나 생활의 형편을 이르는 말. 3 . 좋은 성과나 보람.(네이버 사전)로 정의되어 있다. 재미있게 글을 쓰다보면 일의 형편이 변해 좋은 성과나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재미있는 글쓰기란 바로 즐거운 기분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재미있게 글을 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용기이다. 틀이란 글의 장르이거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와 같은 문법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맞다’와 ‘틀리다’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맞다’와 ‘틀리다’로 이뤄지지도 않고, 장르가 정해져 있지도 않다. 내 삶의 한 순간을 남기는데 굳이 장르를 정할 필요가 있을까? 문법 문제로 글쓰기에 어려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언어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짜장면’과 ‘자장면’의 문제를 되짚어 보더라도 문법이란 재미있는 글쓰기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아도 무방하다. 문법이 문제라서 글을 쓰지 못한다면,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지 못한다.’와 다를 바가 있겠는가? 아이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재미있는 글은 언제라도 세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하나. 다음 글에 제목을 붙여보자.

울보 여름하늘 말도 없이 삐졌나

썽만 내는 해님 하얀 구름 한 조각

뒷걸음질 슬며시 눈치 보며 도망갔나

목마른 계곡 굵은 목젖 허옇게 드러낸다

메마른 저수지 마른 혀만 날름거리고

논바닥 갈라진 틈 우렁이도 대문 닫았다

누가 우물 안 개구리라 놀렸단 말인가?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두레박 기다리다

그래, 비좁아도 불평 않은 니가 진짜 부럽구나.

하나. 다음 글에 제목을 붙여보자.

책이 너무 많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책은 같다.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읽어라. 이렇게 글을 쓰라. 이렇게 행동하라. 이렇게 먹어라. 이렇게 운동하라. 이렇게 소통하라. 이렇게 나누어라.

도대체 나더러 왜 이렇게 살라고 하는 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무슨 상관인가? 내 스스로가 나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타인의 기준에 맞춰 읽고, 쓰고, 행동하고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는 누군가의 조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중독에 빠진 듯하다. 누군가의 충고대로 살아야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그런 허망한 중독 말이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방향을 정하고, 방법을 찾고, 설계하고, 수정 보완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물론 나의 길이 조금은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마저도 나만의 인생 아닐까? 언제부턴가 나는 자기개발서를 읽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개발이지 타인의 삶을 개발하는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면 그 방법은 아마 세상에 수십억가지가 넘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 소중한 인생이다.


3. 결론


현대인들은 시간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연의 시간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시간, 분,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시간을 맞추고 그 시간에 스스로 속박되어간다. 자연의 시간과는 다른 스스로가 정한, 아니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낸 시간의 개념 속에 맞춰 살아갈 뿐이다. 아침 기상 시간도 정해지고, 점심시간도 정해진다. 누가 시간에 제목을 붙이는가? 특정 시간에 어떤 일을 하던 인간은 그 일을 할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시간의 자유를 찾을 수 없다. 나 혼자만이 가지는 시간의 자유도 세상의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결국 어느 누구도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억압에 갇혀 있다.

존재의 인식도 시간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내 눈앞에 보이는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 사물이 천천히 내 주변을 돌아간다고 생각해보라. 물론 눈에 보이는 그 사물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인식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면 사물은 그만 사라지고 말 것이다. 결국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 그것과 같다.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도 시간이며, 인간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도 시간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을 생각해보자. 현재 평균 수명인 80년은 긴 시간이다. 그러나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80년은 순간이다.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보다 빠르다. 찰나의 시간을 다시 인간은 쪼개고 쪼개어 일 년, 한 달,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 초로 나눈다. 그리고 매 순간을 모으고 늘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이런 찰나의 80년을 쪼개는 이유는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찰나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하나의 역사가 된다. 존재했다는 가치를 지닌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글이다. 글은 문자요, 문자는 그림이며, 그림은 존재이다. 이미지란 상상이며, 상상이란 그 모습을 떠올린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 글을 쓰자. 찰나를 남기는 유일한 방법이자, 내 존재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하루를 48시간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좋은 동시 읽기

웃는 발

함기석

동생 발을 씻겨준다.

미끈미끈 비누칠을 하니까

간질간질 까르르

발가락도 꼼지락거리며 웃고

뽀글뽀글 뽀르르

거품들도 웃다가 배 터진다

할머니 할머니

이리 봐도 주름살 할머니가 60살 때

저리 봐도 주름살 소를 몰로 가다가

수많은 주름살 소 뒷발에 차여서

어디서 왔을까? 다리를 다쳤다.

그 후부터는 저녁만 되면

알쏭달쏭 모르겠네 아프다고 한다.

호용아, 영희야,

이리 봐도 흰 머리 이쪽 다리 아프다.

저리 봐도 흰 머리 좀 주물겨 다고.

수많은 흰 머리 누나는 숙제 한다고 핑계대고

어디서 왔을까? 할 수 없이 내가 주물긴다.

잠이 와서 내가 꼬시래지면

알쏭달쏭 모르겠네. (4학년) 할머니는 나를 요에다 누이고

이불을 덮어 준다.

나는 할매한테 잘해 준 것이 없는데

할머니는 날마다 나한테

잘해 준다.(4학년)

순간의 감동을 남기는 사진

메세지

“좋은 사진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피사체에게 얼마나 진심을 담는가에 달려있다.”

비싸고 좋은 카메라보다 사진을 찍는 정성, 사소한 몇 가지 방법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가능한 효과적으로 본인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법과 사진의 기본기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빛의 예술이라는 사진 속에는 작가의 프레임이 들어있어야 한다.


사진의 기본기 다지기

본인이 가진 카메라에 익숙해진다. 시간을 두고 카메라를 천천히 알아가며 본인의 카메라가 가진 모든 기능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각각의 기능, 스위치, 버튼 메뉴 등을 이해하기 위해 매뉴얼을 읽어보자.

카메라를 제대로 잡는다. 카메라를 잡는 자세가 사진에 영향을 준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잡아 제대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왼손으로 렌즈를 잘 받쳐주고 오른손으로 카메라의 바디를 잡도록 한다. 삼각대 이용도 좋다.

카메라의 해상도는 가능한 최대로 올린다. 저해상도의 이미지들은 보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나중에 수정하기도 힘들다. 카메라의 최대 고해상도로 촬영을 하기 위해 해상도 세팅을 조정한다. 기억해야 할 점은 고해상도의 사진들이 용량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커진 사진의 용량을 수용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메모리 카드가 있어야 한다.

카메라의 오토 모드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사진 찍는 대상에 따라 자동으로 세팅이 바뀌는 오토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빛이 어두운 상황에서 인물을 찍는다면, 카메라가 이를 인지하고 세팅을 조절한다. 카메라의 오토 기능을 선택하면 더 쉽고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이 포커스가 맞지 않거나 빛에 노출되어 흐리게 나온다면, 그 때 직접 수동으로 상황에 맞게 기능을 조정한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에는 적목 현상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사용한다.

빛을 이용해 찍기

빛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사진에 빛을 가장 잘 사용하는 법은 일단 어느 방향으로 빛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빛이 찍고자 하는 대상을 비추어 조명을 밝힌 것처럼 적당히 밝게 비추어야 한다.

가능한 빛이 좋은 골든타임에 촬영을 한다. 골든타임은 하루 2번으로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진 후 몇 시간 동안이다. 이 때에는 물체가 따뜻한 빛을 받고 또한 그늘이 져 사진 속 흥미로운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이 골든타임에 야외 촬영을 하여 빛의 효과를 충분히 활용해보자. 이 시간에는 그늘이 길게 지지 않아 사진에 특별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빛이 너무 강렬할 때에는 그늘을 이용한다. 가끔 자연광이 지나치면 그 역시 사진 찍기에 부적합하다. 찍고자 하는 대상을 너무 밝게 만들어 버려 사진 속 대상의 디테일이 빛에 묻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그늘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늘에서 촬영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 찍은 사진보다 색감이 더욱 차갑게 표현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플래쉬는 켠다. 많은 사람들이 오직 어두운 곳에서만 플래쉬를 사용한다. 하지만 만약 빛이 부족할 때만 플래쉬를 켜면 결과물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플래쉬는 되려 정오처럼 밝을 때 더욱 유용하다. 다만 플래쉬를 잘못 사용하면 그림자가 너무 심하게 지거나 대상이 잘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빛이 아주 밝을 때 플래쉬를 사용하여 그늘이 지는 곳에 빛을 더해 사진을 더욱 밝게 찍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더욱 퀄리티가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항상 플래쉬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특히 자연광의 정도가 딱 좋을 때라면 그대로 촬영한다. 상황에 따라 플래쉬의 사용 유무를 조절해가면 촬영한다.

프레임 잡기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분명히 한다. 사진 속 구성 요소들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사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히 확립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공원 속 벤치에 앉아있는 남성을 찍고 싶다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인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지, 기분이 슬프고 걱정을 하고 있거나 반대로 행복한지, 그 남자와 연관되어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이 남성을 사진에 어떤 프레임으로 담아야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이 남성의 외로움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사진의 프레임 속 남자 외에는 아무것도 담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주변을 잘 조사하고 다양한 앵글을 시도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적합한 프레임을 결정한다.

2

포커스를 잡는다. 사진 속 대상에 정확하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 찍고자 하는 대상이 사진의 중심이 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은 신체적인 대상으로 프레임을 잡는 것이다. 삼등분 법칙을 이용해 사진 속 대상에 포커스를 맞출 수도 있다. 이것은 사진의 프레임을 가로 및 세로로 삼등분 하여 그 중심에 대상이 오도록 프레임을 잡는 법이다.

사진에 적당한 그늘과 선을 찾는다. 적당한 그늘과 선을 사용해 프레임을 잡고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빌딩, 빌딩의 건축적 혹은 구조적 특징, 다른 물질적 대상 등을 사용해 그늘과 선의 효과를 사진에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찍고자 하는 대상 바로 앞의 위치한 건물의 외향적 특징이 마음에 든다면, 함께 촬영하여 사진의 배경으로 활용하고 대상에 포커스를 더욱 강하게 줄 수 있다.

대상 앞쪽에 무언가를 두어 관점을 더할 수 있다. 앞이나 뒤쪽에 어떤 추가적인 대상을 두고 촬영하면 사진에 관점을 더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대상이 사진 속에서 작게 보이길 원한다면 대상 앞쪽으로 무언가를 두고 사진을 찍는다. 반대로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위해서는 뒤쪽으로 추가적인 대상을 놓으면 된다.

대상에 가까이 찍는다. 가끔 너무 멀리서 찍으면 실제보다 더 멋지지 않게 보일 수 있다. 만약 사물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더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자.

예를 들면 처음에는 대략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1.5m로 거리를 줄인다. 거리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며 조절하고, 본인이 원하는 디테일이 잘 살아날 때까지 이것을 반복한다.

기자의 마음과 자세

1. 친절한 미소, 웃어야 한다.

2. 상황에 맞는 인사, 관계를 맺는다.

3. 상황에 맞는 옷차림, 상황을 통제한다.

4. 좋은 질문, 글과 나의 격을 높힌다.

5. 꾸준함, 시작과 끝은 다르다.

6. 자문자답, 글의 형평성을 높힌다.

(e-mail : jjs710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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