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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Jan 25. 2024

고독의 시간에 생각 씨앗이 싹튼다

이래저래 감투 따위는 벗어두고 나의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그깟 감투는 사는데 재미보다는  어깨를 짓누르고 발목을 잡는 짐이자 족쇄라 여겼다. 우연히 이래저래 몇몇 곳에 지원해서 활동한 지 십 여년.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경험이 쌓여 채미도 나고 세상보는 안목도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싶었다. 그런데 차츰 이런저런 단체에서 요청이 늘었다. 뭐 괜찮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책임질 수 있는 한도에서 하면 된다 싶었다. 뭐 거절하지 못하는 썩어빠진 성격 덕분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올해도 감투 아닌 감투를 겹치고 포개서 쓰고 말았다. 감투랑 완장이랑 나누는 것도 괜찮을 듯. 푸하하하. 지금도 유혹의 전화벨이 울려대니 참 행복하다 해야하나? 부끄럽다 해야하나.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와하는 거 한번 죽어 볼까? 입시생의 아버지자 두 노모의 아들 사위자 자영업을 하면서 강사로 살면서 이 따위 일 정도야 할 수 있지 않을까. 미치면 되겠지. 불광불급이라 하지 않나.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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