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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Oct 14. 2024

엄마라는 여자

엄마라는 여자

           말글손 장진석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겠지요

백옥같은 피부는 햇살에 그늘지고

꽃다운 미소는 주름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검은 머리칼은 어느새 백발이 되고

흘러내린 비녀는 서랍에 고이 잠들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렇진 않았겠지요

칼 같던 치아는 틀니에 자리 내주고

우렁찬 목소리는 힘없이 수그러들고 말았습니다

청춘의 푸른 꿈은 어느새 자식 걱정이 되고

든실한 두 다리는 네 발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되었고, 엄마가 되고, 엄마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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