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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r 09. 2022

대통령선거 투표, 한 장의 가치 6787만원!

투표하셨나요?

드디어 역사적인 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날,

아침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하니까, 주민등록증 지참하고 정해진 투표소에 6시 조금 전에 도착해서 줄서 있다가 투표하고 왔어요. 빨리 간다고 갔는데도, 우리보다 부지런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 주민등록증 꼭 챙겨가세요!

    없으면 투표 못 하세요~


지난 3월 4일(금)~5일(토) 치러진 사전선거 때 보니, 사전투표소였던 주민센터 앞으로 길게 사람들이 줄서서 있는 걸 보고, 이번 선거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구나 생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36.93%로 마감하며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전국 단위선거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보여주었죠.


이번 대선의 유권자는 총 4419만7692명이고, 이 가운데 약 1/3인 1632만3602명이 지난 3월 4~5일 사전투표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해요. 그래서 본 투표일인 3월 9일엔 나머지 2/3인 2787만 4090명이 투표를 할 테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것 같아서, 비교적 사람이 없을 만한 시간을 찾아 일찌감치 투표장에 갔답니다.


우리보다 부지런하신 어머님도

5시 30분쯤부터  미리 나가셔서 줄서서 기다렸다 투표를 하셨답니다. 우리가 도착해 줄서 있는데, 어머님은 이미 투표하고 나오고 계시더라구요. 어머님은 우리동네 제1 투표소에서 네 번째로 투표하셨다고 하네요.

20대 선거에서는

그전에 치뤄진 선거와 다른 점들이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따로 생겼다는 거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본투표는 3월 9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오후 7시30분까지 실시돼요.


오전 6시~오후 6시까지는 일반 유권자들을 위한 투표시간이고,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방역당국의 외출 허가를 받아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일반인은 이 시간 안 돼요~)


또 다른 점은

투표장 들어가보니, 평소 보던 것과 다른 형태의 표소가 있더라구요. 뭐냐고 물었더니 장애인용 표소인데, 일반인이 써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해서 들어가보고 싶기도 했는데, 장애인용으로 마련된 거라고 하니 들어가기 좀 그래서 겉에서 사진만 찍고, 일반 표소에 들어가서 투표했어요.

제 뒤에 서 있던 남편은 투표함이라든지, 그 외 투표소의 제반사항들을 꼼꼼히 살피느라 저 투표 끝나고 나서도 한참 있다가 나오더라구요. 매의 눈인 남편 덕분에 장애인 표소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는데요, 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는 그럼 새로 마련된 장애인용 표소는 '장애인용'이라고 표시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한 마디 하더라구요.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데 선관위가 제대로 일 안하는 것 같아서 더 걱정이에요. 지난 번 선거까지는 투표소 입구에 투표장으로 가는 화살 표시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표시가 전혀 안 보이더라구요. 우리가 가는 투표소는 집 근처 학교니까, 학교 정문이나 후문 등 사람들이 출입하는 곳부터 시작해 투표장까지 쭉 그런 표시들을 써붙여두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그런 표시가 하나도 안 보여서 남편과 함께 깜깜한 새벽길을 가면서 "이거 투표소 가는 거 맞아?" 하며 갔더랍니다. 기본 중에 기본인 투표소 표시도 제대로 안 해놨는데, 더 중요하고 복잡한 선거개표는 제대로 하려나~ 걱정이 아니 될 수가 없지요.


제20대 대선은 사전투표 때부터 부실 관리 논란으로 여러 비난과 의심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쏟아지고 있어요.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투표 사무원들이 투표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투표소별로 쓰레기 종량제봉투, 택배 상자, 바구니, 가방 등이 사용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고,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 후 투표용지를 넣는 임시 기표소 봉투에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담겨 전달된 경우가 속출했으며, 심지어 투표 사무원 실수로 재투표를 하는 일도 벌어졌어요. 상황이 이러니 여러모로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저도 그래서 지난 대선 때는 사전투표를 했지만,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본투표일에 투표를 한 거랍니다. 만의 하나, 제 소중한 표가 누락되거나 잘못되지 않도록 말이에요.


이번 선거는 투표시간이 7시 30분까지 늘어난 만큼 개표 시작 시간도 평소 대선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춰졌어요.

개표는 투표 마감 후에 전국 251개 개표소에서 실시되는데요, 각 지역 선관위에서 보관 중인 사전투표함은 본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7시30분을 기해 개표소로 옮겨져 개표에 들어간다고 해요. 본투표함은 확진·격리자까지 모두 투표를 마친 후에 개표소로 옮겨져 뚜껑이 열리니까, 대략 오후 8시10분부터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어요.


여야 후보 간 초접전이 예상되다 보니,

오늘 밤 늦게야 누가 대통령이 될지 윤곽이 드러날 거라고 하는데 정말 긴장됩니다. 역사적인 오늘 밤을 하얗게 지새울 분들 많으시겠어요.


우리가 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통령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무려 6787만원! (김현정의 뉴스쇼 참조)


이 금액은 대통령이 5년간 쓰는 예산을 유귄자수로 나눈 숫자라고 해요. 여기에는 인간의 가치, 미래의 가치, 우리나라와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 있어요. 그러니 이 소중한 한 표를 꼭 가치있게 행사하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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