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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an 30. 2022

여행에서 얻은 한 문장

카카오뷰를 새로 만들며

여행을 주제로 한 카카오뷰를

이틀 새롭게 만들었어요.


브런치에서는 제 채널로 바로 연결이 되도록 설정이 되어있긴 하지만 카카오뷰를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카카오뷰 또는 줄여서 카뷰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플랫폼인데요,

특별한 자격 없이 카카오톡을 한다면 누구나 채널을 개설할 수 있으며, 보드를 발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요. 자신만의 컨텐츠가 있다면 새로운 부수입원으로 활용가능해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만들고 있더군요.

요즘 대세라고들 하여 할까 말까 며칠 고민하다, 남들 타고 있을 때, 버스 떠나기 전 후딱 올라타는 게 낫겠다 싶 저도 새벽 뚝딱 만들었답니다.

브런치에서 여행에세이 부분만 따로 모링크를 걸어두어서 카톡에서 바로 브런치로 유이 된답니다.

카톡하시는 분들은 아래 클릭하시어

모쪼록 채널추가 부탁드려봅니다~^^

(추가 뒤 본인의 카뷰가 있으시면 댓글에 번호와 함께 주소 알려주세요. 알려주시지 않으면 몰라요--;;)


http://pf.kakao.com/_cVxdBb

채널이름을 처음엔 큰 고민없이

그간 필명으로 쭉 써오던 '말그미'로 했다가, 아무래도 잡아끄는 뭔가가 부족해서 고민끝에 바꾼 이름은~


"여우곰의 여행이야기"


여우라 불리던 여자와 곰돌이라 불리던 남자가 부부가 되어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면서 여행 다닌 이야기들을 깨알정보+멋진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는 내용의 소개문도 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써갈 여행에세이는 더 많은 사진을 남기려고 애쓰기보다 '하나의 느낌, 나만이 느낀 그 무엇'을 글에 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이 생각은 제가 애정하는 림태주 작가의 에세이집에서 발견한 다음의 글 덕분에 하게 되었어요.


- 여행은 얼마나 멀리 갔는지가 아니라

여행하는 동안 얼마나 깨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여행에 인생을 대입해보면 금세 명료해진다.


불운한 여행이 있다. 피로에 시달리느라 그곳의 꽃과 과 일과 공기의 냄새를 맡지 못하고 차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거나, 너무 많은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정작 그곳의 느낌 한 문장을 가슴에 담아두지 못했다거나. 이런 놓치는 여행이 인생에 다반사로 있다.


친구가 어떤 곳에 다녀온 사진을 보여주면 나도 가봤다. 고 호응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곳을 화제로 대화가 이 어진다. 특히 여행의 경험은 낯선 경계심마저도 쉽게 해제한다. 서로가 가진 느낌과 기억을 공유한다.


그다음이 나는 궁금하다.

그래서 그곳은 당신에게 어떤 문장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좋았다는 말 말고 그저 그런 감탄사 말고 어떤 문장으로 저장돼 있는가?


나는 부탄의 도시 푸나카에 있었고,

그 도시는 내게 이런 문장을 남겼다.


'인간과 신이 구분되지 않는 곳'


나는 순천만 부근의 와온해변에 있었고,

그 해변은 내게 이런 문장을 남겼다.


'천국이 있다면 저 석양 안에 있을 것'


나는 초봄의 산청에 있었고,

산천재의 조선조 매화나무는 내게 이런 문장을 남겼다.


'흰 뼈로 붉은 꽃을 피웠다'


우리는 낯선 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신비한 것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러곤 말한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그 말이 이미 형용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형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아직 보지 못했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이 있을 뿐, 인간은 없는 것도 상상해서 형용한다. 그러니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게다가 극적으로 아름답고 황홀한 그것을 형용하지 않고 그냥 왔다면 크나큰 실수다.


거기 갔었다는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가졌던 느낌이야말로 내가 그곳에서 살아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다.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촉감으로도 허파로도 맥박으로도 기억하자. 그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 느낌을 요약해둘 문장을 찾자.


- 림태주 /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中에서


[ 내가 그곳에 살아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남기는 작업.]

앞으로 제가 쓸 여행글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이제 이틀 뒤면,

음력으로도 진짜 새해가 되니

뭔가를 새롭게 리뉴얼하기 딱 좋은 때이죠?

새 마음 새 각오로 새롭게 출발해 봅니다.

http://pf.kakao.com/_cVxd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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