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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15. 2022

절경 속 계곡물놀이 짱! 진안 운일암반일암

진안여행 1

진안명소 가운데 여름철 물놀이로 많이 거론되는 운일암반일암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어요. 오래전 겨울에 한 번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땐 내비가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개울 너머 주차장만 뎅그러니 있는 허허벌판에서 "여기가 그 유명한 계곡이 맞아?"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더랍니다.


그런데 여름만 되면 다들 운일암반일암 이야길 해서 이번엔 제대로 찾아가보자 마음을 먹고, 요즘 잘 쓰고 있는 T맵을 켜고 알려준대로 갔더니 드디어 찾았답니다!


주소 :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입장료, 주차료 무료

관리사무소 : 063-430-8749

운일암반일암은 전북 진안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계곡을 가리키는 지명이에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길은 없고,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하여 운일암(雲日岩), 하루중에 햇빛을 반나절 밖에 볼수 없다하여 반일암(半日岩)이라 하였다고 해요.


운일암반일암 계곡에는 용쏘바위, 쪽두리바위, 천렵바위, 대불바위 등의 집채만한 기암괴석들이 겹겹이 자리잡고 있으며, 금강의 발원지인 노령산맥의 지붕이라 불리는 운장산 자락에서 솟구치는 맑고 시원한 냉천수가 그 사이를 휘감아 흐르다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들어내면서 절경을 이룬답니다.


운일암반일암의 멋진 절벽과 바위는 약 9천만 년 전에 화산 폭발로 분출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졌고, 용암이 여러 차례 분출하고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현재와 같은 멋진 경관을 만들어냈다고 해요.

운일암반일암 소개사진

운일암반일암은 과거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와 용담현을 잇는 중요한 길로써 현령이 부임하는 통로 이자 백성들이 물자를 지고 나르던 통로였다고 해요. 곳곳에 있는 깎아지른 절벽을 지나기 위해 나무를 걸고 이동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허공 중의 다리라 불렀어요. 고지도에 '반일암잔도(半日岩棧道)'로 표기되어 있는 게 그 흔적이랍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날은 7월 9일이었는데요,

장마철이라 하늘에 먹구름도 끼고, 아직 7월 초라 공영주차장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위아래 캠핑장과 오토캠핑장, 주변의 주차장들은 모두 차들로 가득 차있더라구요.


주차장 입구의 화장실부터 들른 뒤에 계곡까지 계단이 나있는 길로 해서 운일암반일암 주자천에 발을 담근 순간, 아~ 이래서 사람들이 운일암반일암을

최고의 계곡물놀이 장소로 꼽는구나! 하고 알겠더라구요.

물이 무척 맑고 깨끗한데다

얕은 곳과 깊은 곳이 혼재해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은 곳인데다

계곡주변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가족끼리 친구끼리 와서 물놀이하기 딱 좋더라구요.

다만 계곡을 건널 때 이끼가 낀 돌이 있으니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해요.

저는 된통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가방이 통째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가방 속에 넣어둔 휴대폰이 젖어버려서 아주 난감했답니다. (방수되는 폰인 줄 알고 계속 쓰다가 나중에 액정에 터치가 안 되는 바람에 더이상 못 쓰고 수리를 맡겨야 했어요) 남편폰으로 찍은 사진이 있어서 이렇게 여행기를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요.

계곡을 건너가면 데크길이 이어지는데요, 우리는 무지개다리와 구름다리가 있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갔어요. 초록이 살아있는 숲길을 걸으며 계곡 물소리를 듣는 것도 참 좋았답니다. 이곳에 자주 오시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저녁에 무지개다리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무지개다리 아래 계곡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식사를 할 수 있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어서 그곳을 통해 계곡으로 내려오기 좋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 듯했어요.

무지개다리 위로 보이는 구름다리는 올라가는 입구와 내려오는 출구가 반대편에 따로따로 있답니다. 왜 따로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올라가보니 알겠더라구요. 입구쪽은 데크길 중간중간에 급경사로 된 돌길들이 있어서 올라가기는 해도 내려오기엔 위험한 구간들이 있었어요. 출구쪽은 잘 정돈된 데크길이 쭉 이어져서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기 좋았구요. 출구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건 괜찮지만 입구쪽으로 올라갔다가 그길로 다시 내려오는 것은 절대 비추입니다.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는 길이 220m, 높이 72m로 총사업비 46억 5천만원을 들여 2021년 12월에 완공했어요. 구름다리 위에 올라서면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진안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구름다리 이용시간 :  08시~18시


구름다리를 건너며 운일암반일암을 대표하는 기암괴석의 모습들과 도덕정도 감상한 뒤, 내려와 주차장으로 향했어요. 그 길에는 운일암반일암의 독특한 지질과 역사, 소나기를 피한 바위굴, 약수가 솟아나는 명천을 소개한 설명판들이 있으니 눈여겨 보세요.


휴대폰이 젖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시 계곡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한다거나, 운일암반일암 28경을 찾아 계곡 너머 마련된 데크길의 왼쪽으로 걸어내려가 색다른 풍경들을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아쉬웠어요. 다음엔 만반의 준비를 해서 시원하게 계곡물놀이를 즐기러 와야겠다 싶었답니다.



* 운일암 반일암 28경은 뭐죠?

제1경 와룡암(臥龍菴)·제2경 한천(寒泉)·제3경 백 록담(白鹿潭)·제4경 조영지(鳥影池)·제5경 견우탕(牽牛湯) ·제6경 텃골못·제7경 삼선탕(三仙湯) 제8경 명천(明泉). 제9경 중선 바위[僧立岩]·제10경 형제 바위[兄第岩]·제11경 천렵 바위·제12경 대불 바위 [大拂岩]·제13경 옥폭연(玉瀑淵)·제14경 열두굴·제15경 만곡 바위[晩谷岩]·제16경 세불연(洗拂淵)·제17경 옥정연(玉鼎淵)·제18경 운일암 산장(雲日岩 山莊)·제19경 복룡암(伏龍岩)·제20경 용소·제21경 옥정봉(玉鼎峯)·제22경 취저암(吹著岩)·제23경 캠핑장·제24경 칠은산(七隱山)·제25경 태평 봉수대(太平烽燧臺)·제26경 노적봉(露積峯)·제27경 오성대·제28경 운장산(雲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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