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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ul 13. 2022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소바맛집, 서천 대박 소바

서천 장항 맛집 여행

2019년에 처음 냉모밀 맛을 본 이후

여름이면 매년 찾는 서천의 소바맛집이 있어요.

바로 '대박 소바'


원래는 '대박 분식'이었는데

올해부터 이름이 '대박 소바'로 바뀌었더군요.

하지만 내비로 찾을 땐 '대박 분식'으로 해야 찾을 수 있어요. 아직 바뀐 이름이 등록되지 않았더라구요.


주소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로 148-1

전화 : 041- 956-1501

영업시간 : 평일 11시~2시, 토/일요일 쉼

주차는 가게 앞 도로에.


이곳은 가까이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직원들이 자주 찾는 식당으로, 저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원장님 소개로 알게 된 곳이랍니다.


테이블이 여섯 개 정도만 설치된 서천 장항읍의 작은 시골 식당인 대박소바는 원래 주인장인 조씨 자매께서 오랫동안 의상실을 하시다가, 몸이 아파 잠시 쉬시면서 일본에서 메밀소바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워오신 뒤 8년 전부터 소바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동백대교 건너 마주 보는 군산의 소바맛집으로 이름난 곳보다 더 맛있다는 평들이 많은데요, 제 생각엔 전국에서 가장 맛있게 메밀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대박 소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장항읍 신창리 옛 장항역사 근처의 '대박 소바'는 냉온 소바와 수제비가 인기품목이랍니다. 식당하시기 전에 옷, 침구류를 팔던 곳이라 지금도 식당 안엔 손수 수놓은 작품이 인테리어로 사용되고 있고, '쪼갤러리'란 상호의 의상실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쪼’는 조 씨 자매의 성인 조 씨를 두 개 합친 듯)  

냉소바를 주문하니, 소바 1인분에 메밀면 네 타래가 나오고, 간무, 대파, 김가루, 쯔유가 따로따로 그릇에 담겨진 채 나와 취향대로 섞어 먹으면 되는데, 반찬으로 나오는 노란 단무지의 아삭쫄깃함이 특별하답니다. 살얼음 동동 뜬 쯔유의 맛이 특히 압권이어서,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안성맞춤의 맛이에요.

2019년 처음 찾았을 때 6천원도 싸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물가가 엄청 오른 지금은 딱 천원 오른 7천원!

이 가격에 이렇게 맛있게, 이토록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소바집이 또 어딨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주인장께서 여전히 몸이 안 좋으셔서 영업시간이 길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전엔 병원 가시는 금요일만 2시까지 하시고, 평일엔 저녁까지도 장사를 하시고, 토요일에도 하셨는데, 이젠 평일은 모두 11시에서 2시까지만 하시고, 주말엔 아예 쉬시더라구요.  저희도 금요일에 남편이 휴가를 낸 덕분에 시간 맞춰 가서 맛볼 수 있었답니다.


맛집 기사 써주겠다는 방송사나 신문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동네장사만 하실 거라 그런 기사는 안 내보낸다고 하시더라구요.(동네분들이 맛집으로 소문나서 바글대는 거 싫어하신다고) 그래서 저처럼 이곳에 사시는 분들 소개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외지인 말고는 대부분 서천 장항에 사시는 마을분들이 주고객이라고 해요. 평일장사만 하기로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가까이에 볼거리 많은 장항뮤지엄, 장항제련소,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장항송림, 국립생태원이 있고, 다리 하나만 건너면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한 군산시가 있어서 든든히 식사하시고 놀러다니기에도 좋은 곳이랍니다.

올 여름, 시원한 냉소바가 땡기신다면

서천 장항 '대박 소바'에 꼭 가보세요!


가게 앞에서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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