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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ug 09. 2022

거창 가볼만한 숨은 물놀이 명소 월성계곡

거창여행 2

월성계곡은 남덕유산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길이 5.5㎞의 계곡이다. 흔히 거창의 피서지로는 수승대와 금원산 일대를 최고로 꼽지만 호젓하기로는 월성계곡이 더 우위를 차지한다.


주소 :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내비게이션상으로 가까이에 내계폭포가 있고, 그 길도 '내계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니 내계폭포를 내비로 찍어도 되고, 더 정확하게는 내계폭포 아래 있는 '쉼펜션야영장'을 치고 그 펜션을 지나 좀더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물소리 나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우리는 함양 용추산자연휴양림에서 금원산을 넘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원래 찾아가는 길은 거창읍내에서 거열산성군립공원, 수승대를 차례로 지나고 북상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남덕유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병곡리와 산수리로 들어가는 갈림길 삼거리에서부터 월성계곡이 시작된다고 한다) 계곡의 폭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거대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덕유산 1614m, 남덕유산 1507m, 금원산1352m, 기백산 1330m, 황석산 1192m, 현성산 965m)

계곡 물놀이와 더불어 젖은 옷과 몸을 말리기에도 좋은 바위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계곡물은 그 바위 사이를 헤집으며 작은 폭포도 만들고 여울도 만들면서 갈계리의 위천계곡과 수승대계곡으로 흘러내려간다. 상류로 올라가면 장군바위쉼터 등이 나타나고 월성1교에 이르기까지 계곡욕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계속 나타난다. 간간이 계곡을 향해 나 있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너른 곳으로 내려설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바로 이 작은 오솔길 따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너른 곳을 우연히 발견해 신선놀음하고 왔다.^^


우리가 놀았던 곳은 간이화장실도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길가에 주차를 하고, 걷기 편한 오솔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서 바로 물놀이를 할 수 있다.(길에서 계곡까지 30초!) 계곡 옆에는 제법 널찍하고 평평한 땅이 있어서, 원래부터 이쪽을 잘 알았던 사람들인지 텐트까지 쳐놓고 물놀이에, 낚시에, 흥겹게 노는 가족들이 있었다.

나는 나무 그늘 우거진 계곡에 접이식 의자를 펼치고, 계곡물에 발 담근 채 중간중간 하늘 바라보면서 책 읽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보라색 칡꽃향이 은은하니 감돌고, 매미소리 시원하고, 위아래에서 즐겁게 노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당한 배경음으로 깔린 숲속의 오후를 나른하게 즐기다 왔다.

여름이 가기 전에 다시 가고픈
거창의 숨은 물놀이 명소,
월성계곡은 역시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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