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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ug 15. 2022

월출산 풍경맛집, 영암 청계마을

시아버님의 고향은 전남 영암이다.

내 고향 해남과도 옆동네이고, 시어머님의 고향 강진과는 월출산을 경계로 마주 보는 지역이다.


시아버님은 결혼 전에 돌아가셨지만, 시조부모님은 살아계셔서 결혼하고 신행길에 영암에 들러 시조부모님을 찾아뵌 게 영암군 백계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땐 택시 타고, 집앞까지 가서 인사드리고 이러구러 정신이 없어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지만 나중에 내려갈 일이 생겨 종종 가보면 이 마을 앞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풍경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해남 내려가는 길에 지금은 조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다른 분들이 살고 계시지만 한 번 마을을 둘러보고 싶어서 잠깐 들렀다.


마을 입구에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표지석이 있었는데, 이곳이 청계마을이라는 것이다. 내 고향도 한 마을 안에  구역별로 쐐기잔등, 애배미, 명당골 하고 다른 이름이 있듯이 이곳도 그러한 모양이었다.


백계1구 청계(淸溪) 마을은 마을 앞으로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하여 청계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강원도 평강에서 평강 채씨 23 세손이며 사헌부 감찰을 역임한 채순묵씨가 입향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그 외 청풍 김씨(淸風金氏), 김해 김씨(金海金氏), 밀양 박씨, 경주 배씨(慶州裵氏) 등 여러 성씨 들이 화목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남편의 성씨가 김해 김씨이니, 채씨 박씨 배씨와 다른 김씨와 더불어 이뤄진 각성바지마을인 셈이다.


월출산 아래 초록논이 펼쳐진 풍경과 멀리 풍력단지에서 돌아가는 바람개비, 시조부모님께서 땅을 기증하셔서 만드셨다는 청운교회 등을 둘러보고 나왔다. 한창 더운 시간이라 길에도 들판에도 교회에도 사람이 없어, 고즈넉한 청계마을의 여름 오후를 보낸 셈이다. 그날의 풍경이 너무 이뻐서 올려본다.


이 풍경을 보려면,

청운교회를 내비로 찍고 가서

그 앞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 마을로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


주소 : 전남 영암군 덕진면 백운선로 163 청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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