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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19. 2024

브런치 응원하기 수수료 35%

이게 최선입니까?

저는 2020년 10월 브런치작가에 입문해서 올해로 5년째 활동중인데요, 2월 26일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한 브런치 응원하기에 호응해 3월부터 브런치스토리에 두 개의 글을 연재하면서 응원금을 제법 받았어요.



그래서 4월 15일 첫 정산일에 얼마를 받게 될지 무척 고대했는데, 막상 정산해서 받은 돈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서 도대체 브런치가 응원하기 수수료를 얼마나 떼어가는지 궁금해 제가 가진 자료를 토대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답니다.




먼저 3월 1일 금요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황홀한 단풍보다 아름다운 중년>은 거의 매주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보인 덕분에 응원금도 3월 한 달간 20만 5500원을 받았어요. 상당히 많은 금액이죠? 1주일에 딱 한 편씩 다섯 번 썼는데 이 정도 금액이라니! 1편당 41,100원의 응원금을 받은 거네요.



다음으로 3월 4일 월요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현실판 고부만사성>도 1~2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좋은 반응을 받았고, 응원금은 3월 한달간 4주 연재하고 14만 2천원을 받았어요. 1편당 35,500원의 응원금을 받은 셈입니다.



두 작품 합쳐서 3월 한 달간 제게 들어온 총응원금은 34만 7500원입니다. 그런데 4월 15일에 제게 정산되서 들어온 돈은 22만 851원 (세전 22만 8381원/ 세금 7580원. 약 3.3%)이었어요.



브런치에서 무려 11만 9119원을 수수료로 떼어갔더라고요. 계산해보니 거의 35%였어요. 카드 수수료나 스마트스토어 수수료도 이렇게 많이 떼진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무려 35%라니~



독자들이 작가님 글 잘 봤다고, 열심히 글 써주시라고 보낸 응원금의 1/3 이상을 브런치가 가져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답니다. 수수료를 어느 정도 떼어갈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많이 떼어갈 거라곤 생각도 못 했거든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응원이 필요해 보이는 작가들에게 뜨겁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응원금을 여러 차례 보냈는데 말입니다. ㅜㅜ


그제야 브런치 수수료가 얼마인지 검색해보니, 40%까지 떼어갔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엄청 복잡스럽게 하더니만 결국 마지막 결론이 브런치는 3.3%만 떼어갔다고 그러는 거예요. 같은 브런치 작가 맞나요?



브런치는 이런 수수료 정책에 대해 사이트 어느 곳에도 명시해놓고 있지 않습니다. 창작자 정산센터에는 이달의 응원현황과 창작자 예상 수익만 딸랑 올려져있을 뿐 문의게시판이나 전번 하나도 안 보입니다.



정산금액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카카오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라고 브런치 사이트를 이잡듯이 뒤져야 겨우 나옵니다. 문의하라는 고객센터 사이트 주소만 딸랑 올려두었는데, 그나마 이 사이트는 링크가 바로 연결이 되지도 않습니다.ㅜㅜ


그러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욕 먹을 생각에 아예 관련정보를 하나도 올려놓지 않고, 사실이 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런 브런치 정책에 정말 화가 났어요. 그래서 4월 17일 새벽에 브런치 들어가서 응원하기 기능을 해제해버렸어요. 앞으로 브런치 올리는 글에는 응원하기 버튼이 없답니다.


응원하기 기능을 없애면 그간 받은 응원금은 어떻게 하나? 혹시 다 날아가나? 싶어서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창작자정산센터에서 따로 정산해서 준다고 하네요. 4월 들어 2주간 응원받기로 해서 제가 받을 정산금액은 현재 198,324원입니다.



응원하기 기능 덕분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더 신나서 열심히 글을 썼던 건 사실입니다. 브런치라는 광고 없는 깔끔한 글쓰기 공간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이었고요.


하지만 이렇게 과하게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은 창작자의 창작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고, 작가를 응원하는 독자들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응원하기 기능을 오래전부터 해온 오마이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015년 4월에 수수료를 40%에서 20%로 내렸더군요. 아래는 관련 공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입니다.


2015년 5월 1일자로 '좋은 기사 원고료'에 대한 세금 등 수수료를 현행 40%에서 20%로 인하합니다.


'좋은 기사 원고료'는 독자들이 글을 쓴 시민기자에게 주는 자발적 구독료로, 오마이뉴스 창간 초기부터 운영돼 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009년 변경된 '좋은 기사 원고료' 정책안에 따라, 그간 부가가치세(공급가액의 10%) 및 중간 결제사(PG) 수수료, 최종 결제 손실 보전금(입금 미수액) 등 40%를 제한 금액을 시민기자들에게 '선 정산'해왔습니다.


이번 수수료 인하 방침은 중간 결제사 수수료 인하, 최종결제 손실률 감소 등을 고려해, 시민기자에게 최대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좋은 기사 원고료' 세부내역은 내방->원고료 내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기사 원고료 변경안은 5월 1일 이후 입금된 금액부터 적용됩니다.


앞으로도 시민기자 여러분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마이뉴스 2015.4.24. 공지글


https://naver.me/G87FehWi




이 글을 보고,

네이버에 브런치 수수료 관련해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 검색해보았어요.



상당히 신뢰할만한 내용의 글에 2024년 2월까지만 해도 수수료가 40%였다는 내용이 보이더군요. 그게 3월엔 35%로 내려간 셈이고요. 그렇다면 브런치도 점점 이렇게 수수료를 낮춰서 20%까지 가게 될까요?



한 번 브런치 아니 카카오 고객센터에 알아봐야겠다 생각해서 4월 17일 새벽에 브런치에서 올려놓은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올렸습니다.



위에 썼던 내용들을 간략하게 추려서 쓰고, 마지막에 만약 20%까지 수수료를 낮춘다면 응원하기 기능을 다시 살리도록 하겠지만 현행대로 35%를 고수한다면 응원하기 기능은 그냥 꺼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보냈어요. 돌아온 답변은...




죄송하게도 문의하신 내용은 저희 고객센터에서 자세한 확인 및 안내가 어렵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아래 링크를 통해 '브런치스토리' 고객센터로 재문의 부탁드립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선 카카오고객센터에 문의하라고 요기 링크를 올려두고, 카카오고객센터에서는 자기들은 모르는 내용이니 브런치스토리에 재문의하라며 서로 공을 넘기는 형국이더라구요.



아, 정말...

새벽부터 또 열받습니다.

브런치는 도대체 뭘 그렇게 숨기고 싶은 걸까요?



그래서 일단 브런치스토리 고객센터라고 링크 걸어둔 곳에 다시 문의글을 올렸답니다. 이번엔 어떤 답이 올지 기다려지네요.


답글이 오는대로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 4.19.금. 오후 5:15 에 온 답입니다.

이에 따르면 브런치는 10%만 떼어가는데

구글 앱스토어에서 30%를 떼어간다는 거네요.

이건 더 기분이 나쁜데요?


카카오랑 브런치는

구글이 뭘 했다고 30%나 떼어가게 둔답니까?





#브런치스토

#응원하기수수료

#35%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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