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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안중근의 날로 기억해주세요~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115주년 소고

by 말그미

영화 하얼빈에 이어 2025년 2월 7일에 시작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요즘 핫한데요,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로 올해 115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이야기와 영화 하얼빈을 본 감상과 함께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 115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역사를 쭉 열람하다보면 1910년 2월 14일 월요일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입니다.

* 안중근, 여순 지방 법원에서 사형선고(3월 26일, 집행 순국) *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1910년은 일제식민통치가 고조되는 시기이자 동시에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의 해외독립기지 건설이 본격화 된 때입니다. 1909년 10월 26일에 조선을 삼킨 일본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저격한 일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 바로 115년 전 오늘입니다. (사형집행일은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이기 때문에 하얼빈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장소지요.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영화 <영웅>과 <하얼빈>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게 흥행하며 대중들에게 하얼빈과 안중근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어요.

저도 2025년 1월 31일 금요일에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 하얼빈을 봤답니다. 하얼빈이 영화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영화는 꼭 영화관에 가서 봐야 한다며 남편이랑 둘이 손잡고 코로나 터진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에 갔더랍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첫 화면에 펼쳐진 시퍼렇게 얼어붙은 두만강의 설원 위를 뚜벅뚜벅 걷어가는 안중근의사의 힘겨운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요.





하얼빈 영화 내내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을 하며 고뇌했을 순간들이 이 장면 하나에 응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차라리 죽는 게 더 편했을 수도 있을 심신의 고통을 딛고 그가 반드시 살아 하얼빈에 가야 했던 이유를 영화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독립군을 수없이 살상한 일본인 장교를 전쟁포로이니 풀어주겠다는 안중근의 대의가 결국 독립군의 학살이라는 보복으로 돌아왔다는 역사속 사실만을 봤을 땐 안중근의 그 선택을 질타하곤 했는데요,

이번에 영화를 보며 그런 결정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사건 이후 안중근이 취한 행동들을 보며 정말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훌륭한 분이었음을, 이런 분이 우리의 애국선열이란 사실이 한없이 감개무량하고 뿌듯했답니다.



영화 하얼빈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마지막의 깔끔한 마무리에 박수와 경탄을 보내게 되는 수작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곳이 마침 하얼빈입니다. 8년 만에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막을 올린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첫날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슈퍼 골든데이'를 연출했다고 해요.

대표선수들의 성적이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엄청났는데요. 이는 안중근 의사가 지켜주고 있다고 느껴서일까요?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도 있을 듯 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2월 14일 금요일 오늘로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메달수상기록도 개최국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이 날을 '발렌타인데이'로 아는 이들은 많지만 '안중근'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늘 안타까운 날이기도 합니다.

2월 14일을 '안중근의 날'로 만들기 위해 안중근동양평화재단, 안중근의 날 추진위원회 등이 몇 년째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정부는 2월 14일을 안중근의 날로 지정하지 않고 있어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기억하는 일은 우리 국민의 도리이고, 2월 14일을 '안중근의 날'로 제정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널리 나누는 한편,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갖는 건 어떨까요?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는 일은 전세계에 K- 한류 돌풍을 일으키는 오늘날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게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대신해 모셔져 있는데,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던 친일파들은 국립현충원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닥치면 누가 나서서 나라를 위해 싸울까 싶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더이상 잊혀지고 폄하되고 왜곡되기 전에 '안중근의 날'이 국가적으로 제정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영화 하얼빈을 기점으로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는 이가 많아진 만큼 '안중근의 날'이 꼭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 전남 장흥에는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사당 '해동사'가 있고, 정남진 전망대 앞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https://m.blog.naver.com/foxbear2212/223736654905



* 존경스런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를 내란범죄자 윤석열에 비유한 통탄할 사건이 벌어졌답니다.

https://m.blog.naver.com/malgmibook/223760099120


* 한국사 지식 캠페인에 나온 독립운동가문 안중근 의사




총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카드뉴스는 안중근 의사 가문의 다양한 독립운동을 상세히 소개했어요. 안중근 가문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알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된답니다.

안중근을 시작으로 안중근 어머니이자 임시정부경제후원회 임원으로 활동한 조마리아, 안중근의 동생이자 독립군 주요 문서와 군자금을 전달한 안성녀,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약한 안정근.

​이뿐만이 아니에요.
안중근 동생이자 한인애국단 조직에 기여한 안공근, 안중근 사촌이자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안명근, 김구 보좌관을 지낸 안경근, 안중근 조카인 안봉생, 안춘생도 독립운동에 참여했지요. 모두 9명의 안씨 가문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한 정말 대단한 가문입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활약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지만 안중근 가문의 독립운동 활약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2월 14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독립에 인생을 바친 안중근 의사와 그 가문의 활약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안중근의 날'이 하루빨리 제정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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