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다셨죠?^^
106주년 삼일절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들 태극기 다셨을까요?
저는 오늘 삼일절 아침의 태양이 뜨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작년 한글날에 마지막으로 달고 고이 접어 보관해 두었던 태극기를 꺼내어 창문 밖 태극기 꽂이에 달았답니다.
이런 날 달라고 있는 태극기인데 요즘은 극우단체들이 시도때도 없이 태극기랑 성조기를 같이 들고 나서는 바람에 태극기의 의미가 이상하게 변질돼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매년 양력 3월 1일은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삼일절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부터 국경일로 지정하여 기념하였다고 하네요.
임시정부에서는 1920년에 3·1절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국경일 명칭을 ‘독립선언일’이라 칭하였으며,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였답니다. 3·1 독립선언 1주년 기념식은 상해 올림픽대극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고요.
이후에도 3월 1일은 광복을 열망하는 독립운동가들과 온 민족에게 가장 큰 기념일이자 축제의 날이었으며, 중국, 미주 등의 해외 동포들 또한 3·1절이 되면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였던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광복 이후 미군정 치하에서는 1946년 2월 21일 군정법률 제2호 ‘경축일 공포의 관한 건’을 공포하여 경축일로 지정하기도 하였으나, 이는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열사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제한되었고, 행정명령 13호 ‘3·1절(독립일) 기념축하식 거행에 관한 건’을 통해 지정된 장소 이외에는 축하식을 제한하였다고 해요.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함으로써 국경일로 지정되었고,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되어 임시정부로부터의 국경일 전통을 계승하였답니다.
삼일절이 되면 정부에서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인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기념식을 거행하며, 각 지역에서도 기념식을 비롯하여 1919년 3·1운동 당시 해당 지역의 만세 운동 광경의 재현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시행했어요.
가정과 기업 등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하여 삼일절을 기념하고 있고요. 저 어릴 땐 사남매가 아침 일찍부터 대문 태극기 꽂이에 서로 태극기를 꽂겠다고 부지런을 떨었지요. 그렇게 해서 태극기를 꽂고 나면 사남매가 차렷!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납니다.
1919년 3.1. 독립만세를 부른 이후 106년이 지나면서 태극기부대에 의해 태극기의 의미가 다소 변질되긴 했으나, 우리의 독립을 염원했던 숭고한 뜻이 담긴 태극기를 삼일절 아침에 달면서 꼭 삼일독립만세의 함성과 백성들의 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