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해는 쨍쨍 히 떴는데
세차게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가 바닥에 닿을 듯
가만히 있는 나를 날려버릴 듯
옷깃을 여미는 찬 바람이 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울 때는 언제고
봄이 오나 했더니 다시 모진 바람으로 맞이한다.
한편으로 생각한다.
자연의 법칙에서 허투루 된 일은 없는 거겠지?
지금 이 바람은 필요한 때인가?
무엇 때문에 말 대신 모진 바람을 보내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조금 좋아졌다고
조금 좋아진다고
조금 수그러든다고
거만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게 아닐까?
다시금 움츠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