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역경이란 얼마나 간절한가에 대한 질문
역경과 시련이 닥쳤을 때 무엇으로 이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동안 다양한 답변을 해봤다. 여러 시도 끝에 종지부를 찍은 단어가 있다면 '간절함'이다. 내가 이렇게하면서까지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했을때. 그 마음이 간절하다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 그러니 역경과 시련이 왔을 때 비로소 내가 얼마나 간절한가를 확인할 수 있는 거 같다. 간절함은 나조차 몰랐던 심연의 용기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준다.
2.시련은 용서와 이해의 확장공사과정
어려움을 안 겪어본 사람은 다른 사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사람은 딱 내가 고통받은 만큼, 또 그것을 이겨본 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 이해하고 또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는 거 같다. 사람이 너무 힘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모진 말을 내뱉기도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과연 그것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고 진심까지 왜곡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은 나랑 안맞는다는 말로 스쳐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폭은 그대로일지도 모른다. 고통은 때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넓어질 수 있는 창문이 되어주기도 하는 거 같다, 꽉 막힌 인간관계에서 용서의 길을 터주는.
3. 고난이 선물한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
고난이 오면 바라는 게 적어진다. 너무 고통스러웠다보니까 잠깐만 숨 쉴 공간만 있어도 행복해지고 되게 작은 거에 감사하다. 평소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야 달리 보인다. 서러워도 보고 외로워도 보고 비참해도 봐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는 것처럼. 사람은 사실 이렇게 어리석은 존재다. 괜찮을 때는 뭔가 더 채워져야만 행복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정말 안괜찮고 죽겠을 때가 되어서야 사실은 내가 바란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되는거 같다.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오늘 하루 내가 살아있는 것, 내 곁에 나를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4. 넘어져봐야 진짜가 보인다.
사람이 한번 꺾이는 일이 생기면, '가짜인데 진짜인척 하는 것'과 '진짜' 가 딱 나뉜다. 진짜는 누가 뺏어갈 수도 없고 허공에 사라질 수 없고 누가 따라할 수도 없다. 그게 단지 그 사람의 결과나 좋아보이는 모습 일부가 아니라, 그 사람 그 자체니까. 하지만 넘어져보기 전까지 무엇이 거품이었는지 알기란 쉽지 않은 거 같다. 넘어지기를 두려워하고, 안 넘어지려고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짜라도 붙잡고 내 밑바닥, 민낯을 가리고 싶어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서 넘어져서 무언가 비닐이 벗겨지고 안개가 가시고 나서야 그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생기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