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24
어릴 적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가져가자,
아버지는 고민 끝에
"먼저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자."를 적으셨고,
그 문장은 그날로 우리 집 가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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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은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었다.
아빠가 적어냈던 그 한 줄에
할머니의 삶도 고스란히 담겨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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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누군가 할머니의 꽃꽂이 작품을 예뻐하자,
할머니는 바로 포장을 하고는 꽃을 선물하셨다.
"그 사람한테는 지금 그게 필요한 거잖아.
또 만들면 되고 없어도 돼. 주는 기쁨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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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먹기보다 내가 사주는 것이 맘 편하고,
내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너 가질래?"하고 주고는 부러움을 없애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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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은 아빠가 봐온 할머니의 삶과도 맞닿아 있었다.
이제 내 눈엔 항상 이웃을 먼저 생각한 아빠의 삶이 담겼고
나는 삶으로 우리 집 가훈을 전달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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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도 계속될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