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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3. 2021

너의 편지

[WITH] #23

"사실 내게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네가 너로 가득 차 보여서

내 삶에 대해 나누지 못했어."

-

항상 바쁜 사람,

일로만 나를 찾는 사람

누군가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

그런 나에게 서운하면서도

날 응원하고 지지하던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라고 느꼈을까.

-

바쁘게 사는 일이

참 이기적인 일이란 걸

그땐 알지 못했다.

-

문득 일 중독인 사람들을 보며

정 없다고 불평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난 그들과 다른 줄만 알았는데

사실 나를 불편하게 한 건

그 사람들 속에서 보인 나의 단면이었다.

-

친구가 적은 편지글을 읽고서야

불편한 내 모습을 마주한다.

그리고 무척이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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