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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3. 2021

할머니 옆, 내 자리

[WITH] #25

퇴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라인 세계로 출근을 한다.

침대에 누워서도, 의자에 앉아서도,

이 손바닥만 한 작은 기계가 있는 한

쉬고 있지만 쉬지 않는다.

-

혼자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사람들에 시달려 피곤했다 하면서도

어느새 온라인의 세계와 연결되어있으니.

-

그러다 문득,

조용히 뜨개질하는

할머니 모습이 참 좋아 보여

할머니 옆에 앉아 책을 폈다.

-

그제야

내 시간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

혼자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만의 시간을 갖기 가장 좋은 그 자리가

할머니 옆자리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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