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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랑 Mar 29. 2023

[Na의 여행] 비가 내린다.. 도톤보리 와 타코야끼

2박 3일 1일차

오사카 방문 전, 어느 날 방씨에게 말했다.

"글리코상 간판 아래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하지만 방씨는 이 간판에 대해서 처음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사카의 도톤보리를 상징하는 이 간판은 사실 과자회사의 마스코트였다는 걸 나도 방씨도 잘 몰랐다.

생각해 보면 페코짱도 그렇고 우리가 일본의 캐릭터라고 생각되는 일부 것들이 과자회사나 양과자회사 등 상업적인 캐릭터였다는 것을 떠올리기쉽지 않다.

양과자회사 후지야의 연유캔디 캐릭터

심지어, 방씨가 도톤보리를 걷다 들어간 오사카의 피에로 캐릭터 상점 역시도, "쿠이다로레타로"라는 이름의 캐릭터이고 지금은 문을 닫은 레스토랑의 캐릭터인 것도 흥미로운 사실중 하나이다.

쿠이다로레타로 선물

일본의 타코야끼

쿠시카츠 전문점 다루마에서 나온 우리는 글리코상이 있는 에비스 다리로 가기 위해서 곧장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다 큰 골목에서 많은 인파와 커다란 타코야끼 가게 두 개가 마주 보는 모습을 보았다.

앞에 문어 간판이 "코나몬 뮤지엄"이라는 타코야끼 집이고 반대편이 "타코야끼 쥬하치방"이라는 타코야끼 집이다.

"코나몬 뮤지엄"은 지하 1층은 술을 같이 파는 곳이고 1층은 평범한 타코야끼 집, 2층은 밀가루박물관, 3층은 타코야끼 체험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타코야끼가 먹고 싶어 "타코야끼 쥬하치방"의 줄을 섰다.

아무래도 이 엄청난 크기의 타코야끼 간판과 아래에서 열심히 현란한 손길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줄에 서지 않을까 싶다. 우선 우리는 쿠시카츠 다루마에서 쿠시카츠를 먹었기에 속이 조금 느끼한 상태라 6개가 들은 것을 사서 나누어 먹기로 했다.

가격은 500엔으로 그다지 비싼 느낌은 아니었고 솔직히 본토의 타코야끼 맛을 보기 위해서 지갑은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기다리는 중에 감상한 현란한 솜씨다. 이걸 보니, 가끔 오시는 타코야끼 트럭 아저씨가 조금 더 수련하셔서 그만 터뜨려주셨으면 좋겠는데..

(이상한 분홍색 가루들을 만들면서 뿌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초생강이라고 초밥 먹으면 나오는 분홍색 생강 초절임라고 한다.)

우선 줄의 끝에는 자판기가 있었고 소금맛, 소스맛, 소스와 마요네즈 맛 등 이렇게 되어있었는데 당연히 우리는 친숙한 소스와 마요네즈 맛으로 골랐다.

그리고 음료에서 환타 멜론맛을 발견한 방씨는 눈이 돌아가서 시키자고 했다. (그런데 1개만 시켜져서 나누어 먹었다..)

밤이라 타코야끼 건물 2층은 막아놓았고 좁디좁은 1층에 작은 공간에 쓰레기통 위에서 먹게 되었다.

맛 평가를 하자면, 한국보다 가쓰오부시가 적고 소스 양도 적어 타코야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먹다 보면 가문어처럼 단단 쫄깃한 식감이 아닌지라 고급스러운 문어의 식감이 낯설게 다가온다.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다른 만큼 맛도 미묘하게 달랐고 겉은 바삭하고 전체적으로 덜 자극적인 맛이다.


우리가 배가 불러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맛없지도 않고 그냥 잘 만든 타코야끼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환타 메론맛은 장난이 아니었다. 뜨거운 타코야끼를 호호 불어 먹은 뒤에 방씨를 이끌고 도톤보리의 명물 글리코상이 있는 에비스 다리로 향했다.


글리코상과 에비스다리

목요일 밤인데도 도톤보리와 쇼핑지역인 미나미를 잇는 다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한국인을 포함해서 외국인들도 많았다. 이윽고 다리 위에 공간이 비자마자 찍는 것을 기다려준 후에 바로 서서 찍었다. 포즈를 취하려고 나름 열심히 팔을 올리니 다른 사람들이 찍는 것을 옆에서 많이 관찰한 것 같았다.

방씨를 찍고 나서 나도 곧바로 서서 사진을 찍었고 그 뒤로 갑자기 옆에서 무수한 사진요청이 쏟아져 나왔다. 알고 보니 내가 캐논카메라를 목에 걸치고 있어서 사진을 잘 찍는 줄 알고 요청한 것 같았다. 자존심이 있어서 외국인 두 팀을 정성스럽게 찍어주었고 사진을 보고 아주 만족한 미소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을 쓰기 싫어서 방씨가 가고 싶어 했던 다리 밑으로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오히려 여기가 사람이 없고 명당이었다.

 

결국 다리 밑에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리로 다시 올라가던 길에 롯데리아를 발견했다.

희한하게도 밖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2층까지 사람이 4명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한산해서 조금 놀랐다.

방씨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들어왔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 돌아본 곳은 아래와 같다.

미나미 지역

다리를 건너면서 쭉 걸어보았는데 패션 쇼핑몰 이런 것들이 많아서 크게 기억이 남지 않는다.


돈키호테

난바 근방에서 돈키호테 쇼핑몰만 3곳 이상 있었다.

그중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쭉 직진하고 나오는 곳이 도톤보리점 (가장 가까움)

왼쪽으로 쭉 직진하고 나오는 곳이 미도스지점

그리고 다리 건너기 전 남쪽으로 조금 많이 걸어야 있는 센니치 마에점

그중에 도톤보리점이랑 센니치 마에점을 갔는데 도톤보리점이 더 큰 규모였다.

하지만 센니치마에점은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도톤보리 지점

우리가 거기서 산거는 과자, 포켓몬스터 피규어, 키링, 마케니네코 (오른손 올린 고양이 모습)

이렇게 있었는데 동전파스를 못산건 조금 아쉬웠다.

간사이 공항의 면세점은 1,200엔으로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빠칭코 가게

도톤보리 남쪽에 빠칭코 가게를 가보았다.

게임은 못하지만 무언가 진심인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슬롯머신을 하고 있었다. 게임에 방해가 안되게 조심스럽게 사람이 없는 곳에 사진만 찍다 나왔다.


다음은 2일 차로 가기 전, 밤에 먹은 편의점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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