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초인종은 세 번 울렸다.
※ 이 콘텐츠는 창작된 픽션이며 법률·부동산 정보는 참고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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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 단체, 기관과는 무관하며, 법적 효력은 없는 창작 서사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그 날, 초인종은 세 번 울렸다.
딩동— 딩동— 딩동—
바쁜 발자국소리가 층계를 타고 올라왔다.
옆집, 앞집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여기도 없네’
저녁을 준비하던 마철은 갑자기 이상한 낌새에 귀를 기울였다.
마철이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원룸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딩동— 딩동— 딩동—
젓가락을 쥐고 있던 손이 멈췄다.
“누구세요?”
“법원입니다.”
말은 짧았고, 너무나 확실했다.
심장이 바닥으로 꺼졌다.
손에서 젓가락이 떨어졌다.
마철이는 얼떨결에 현관문을 열었다.
201X년 X월 X일
법원주사보
봉투를 받아드는 손이 떨렸다.
서류를 뜯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경매개시결정’이라는 제목,
그리고 ‘채무자: ’라는 이름.
문득, 주변을 둘러봤다.
모든 현관 앞에 똑같은 봉투가 꽂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어린 얼굴의 얼어붙은 마철을 보며
법원 직원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집주인이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마철이는 봉투 안의 서류를 다시 펼쳤다.
빼곡한 법률 문구.
읽어도 알 수 없는 말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집이 더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 날 마철… 아니 이 건물에 긴 장마가 시작되고 있었다.
⸻
단톡방
마철이는 그날 밤 단톡방에 경매개시결정서를 올렸다.
몇몇은 놀랐고, 몇몇은 믿지 않았다.
“이거 진짜예요?”
“경매 들어간 게 맞다는 거죠?”
어떤 이는 “설마… 우리 집은 아니겠죠?”라며 애써 부정했고
또 어떤 이는 “이거 진작부터 계획한 거 같아.”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마철이는 손을 떨며 키보드를 눌렀다.
본인이 알아본 정보를
빨리 같은 동료들에게 알려줘야 했다.
“지금 경매 개시일 전까지
전입신고, 확정일자 없으면 최우선변제도 못 받아요.
빨리 동사무소로 가세요. 지금이 마지막일 수 있어요.”
사정상 전입신고를 못한다는 사람,
내일 가도 괜찮겠냐는 사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냐는 사람 등…
혼란, 무지, 공포.
단톡방은 아비규환이었고,
서로 위로할 여유도 없었다.
마철이의 눈은 자꾸만 봉투에 적힌 활자를 되짚었다.
‘경매’
그 두 글자가, 이 건물의 끝을 예고하고 있었다.
마철이의 생존 팁
전입신고는 무조건 먼저 하자
전세 계약만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법적으로 내 보증금을 보호받으려면 반드시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그래야 집주인이 바뀌거나 문제가 생겨도 내가 먼저 보호받는 권리가 생긴다.
확정일자도 필수!
전입신고와 함께 ‘확정일자’를 꼭 받아야 한다. 이 날짜가 있어야 보증금 돌려받을 때 우선순위가 생긴다.
확정일자가 없으면 내 보증금은 나중에 지급될 수밖에 없다.
최우선변제금 받으려면 경매개시 전이 관건
만약 집주인이 빚 때문에 집을 경매에 넘기면 경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반드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완료해야 최우선변제금을 받을 수 있다.
경매 개시 후에는 아무리 늦게 신고해도 권리를 인정받기 어렵다.
‘나중에 하겠다’는 생각은 금물
‘설마 내 집이 문제 생기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는 계약 당일, 늦어도 다음 날까지 꼭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