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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분별하는 엄마(3)

by 마마그레이스

시대를 분별하는 엄마 3편


나뉨, 구분, 구별


분별이라는 화두를 나누기 전에 먼저 생각해볼 단어들이었다.


사람을 구분하고, 나누고, 구별하는 것은 전적으로 차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는 20대였고, 초,중,고를 선생님께 혹은 친구들에게 존재감없이 조용히 지내온 나는 늘 속에선 공부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중간에 있는 아이, 예쁜 아이, 안예쁜 아이, 이도 저도 아닌 아이, 매력 뿜뿜 나는 아이, 푼수끼 철철 넘치는 아이, 아무 매력 없는 아이, 등등으로 나뉘는 것이 참 불편했다. 시기와 질투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에 불편했다는 말이 나에게 좀 더 합리적이다. 나는 늘 중간에 있는 이도 저도 아닌 아이였기에.

20대를 지나 30대를 넘어와서야, 선생님 입장이 되어보고, 어떠한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고 나서야 나뉨, 구분, 구별이 전적으로 차별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어느 편에서는 나뉨, 구분, 구별이라는 것이 분명히 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임에 틀림없다.


나뉨, 구분, 구별이라는 단어는 모든 생물체의 종을 나누고, 구분하고 구별하는데에도 사용되었고, 시대를 나누고 구분하고 구별하는데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참 어리석게도 늦게 알았다. 아니 늦게 인지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전에도 분명 과학시간과 역사시간등을 통해 배웠을텐데 내가 관심 없는 분야였기에 터부시하고 간과했던 사실들이 나이를 먹고 공부의 깊이가 조금씩 생기면서 눈이 떠지게 된 것이다.

40대가 된 지금 나는 분별에 대해 나누고 있다. 것도 시대를 분별하는 엄마로서 말이다. 나뉨, 구분, 구별이라는 단어를 넘어 분별이라...것도 시대를 분별한다니...내가 써놓고도 부담되고 거창하다. 그리고 참 부담스럽다. 그러나 나누고 싶다.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여전히 배우는 입장에서, 알아가고 있는 단계에서, 어떠한 개념하나를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시간이 요구되기에,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러우며, 행여나 잘못된 생각을 옳다여기며 착각속에서 자기 만족으로, 자기 도취로 풀어나가지는 않을까 살짝 겁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개인의 감정일 뿐. 이렇게 나눔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좀 더 명확하게 개념을 확립해 나갈 수 있다면, 좀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깨어있는 엄마로서 열린 사고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시대를 분별함에는 태초부터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초를 시작하지 않으면 어떻게 시대를 나누고, 구분하고, 구별하며 분별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은 처음과 시작이 있다고 믿기에 그렇게 시작한다.

모든 개념의 시작은 믿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양 쪽 모두 증명할 여러 가지 가설들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자기의 주장을 펼친다. 그 주장을 펼치는데에는 어느쪽을 믿는냐, 신뢰하느냐로 시작이 된다.

어쨌든 창조론도 진화론도 태초가 있었다는 것에는 가설을 함께 한다.

창조론은 이 세상을 만든 신이 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진화론은 미생물에서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렇게 시작하겠지만, 일반인들은 과학자들이 내놓은 가설과 발견된 증거들을 살피며 어느 쪽을 믿을지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내 세대는 무조건적으로 진화론적인 가설로 가득한 과학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만을 학습 받아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 세대는 어떠한가?


본인의 딸은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Primary School을 다니고 있다. 아직 4학년이라서 그런지 과학책에 창조냐 진화냐를 다루는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종교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 있다. 이슬람 또는 기독교. 자기 종교에 따라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은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통합과학” 교과서 목차다.

1.1. 우주의 기원과 진화

1.2. 태양계와 지구

1.3. 생명의 진화

1.4. 정보통신과 신소재

1.5. 인류의 건강과 과학기술

1.6. 에너지와 환경


여전히 한국은 진화론의 입장에서 기록된 교과서만을 채택하여 학생들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구분일까.

유럽 및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함께 교육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창조론이 퇴출되고 있는 시점에 있다. 분명 여기에는 창조론이 충분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종교적인 입장으로서가 더욱 강조되었고, 그렇기에 그만큼 일반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잃었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지금도 여전히 열띤 논쟁 중에 있는 주제이다. 아래의 표가 설명하고 있다.

image_2013.jpg

본인이 이렇게 뜨거운 감자인 주제를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심하게 던지는 이유는 시대를 분별하고 싶은 엄마로서,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선택의 여지 없이 진화론을 토대로 한 교과서만을 배워 당연히 진화론적인 가설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나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사실이 웃기면서도 그런가보다 하고...살아온 시간들이 참으로 무지하였구나. 보통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겠구나. 당연히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도 원숭이가 자신들의 조상인줄로 여기며-말 그대로 여기며-원숭이가 어떻게 사람으로 진화되어 가는지 그래프를 우리는 보아왔기에. 네안데르탈인, 사피언스, 호모사피언스를 외웠던 기억이 있다. 것도 아주 열심히.

나 또한 기독교인이기에 한쪽으로 기울여질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 “시대를 분별하는 엄마”는 분명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분별함에 있어서 태초는 참으로 중요하기에 두 가지를 모두 다루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진화론이든 창조론이든 양 쪽을 모두 다루는 것이 아이들에게 보다 생각의 넓이를 더 넓혀주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 열린 사고를 하라고 하면서 한 쪽만을 가르친다는 것은 나의 경우로 보아서도 30-40대가 되어서야 분별의 능력을 알아가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편협한 사고,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게 하는 것은 아닐는지. 시대를 분별하고픈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분별의 능력을 - 특히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 더욱 길러주고픈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있기에 태초부터 열띤 논쟁이 예상되는 이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보았다.



이미지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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