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비행기티켓을 끊었다
휴전을 공표한지
하루만에 비행기값이 떨어졌고
도하, 아부다비, 두바이의
중간 지점이 개방을 함으로써
비행기들이 운행을 재개했다
그렇게 타이밍 좋게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기셨다
병간호는 처음이었다
자식이라면 한번쯤은 해드려야지
자식된 도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양쪽팔과 코와 배에는
긴나긴 튜브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아버지가 입원하신지 15일차
나의 간호 9일차
아버지는 폭발을 하셨다
산소호흡기 줄을 벗어던지고
링겔 줄들을 떼어내고
당장에 퇴원을 하겠다고
하지도 않았던 말들을 했다고 하고
공기중에 쥐들이 다닌다고 하고
급하게 음식을 먹다가
밥알이 폐로 들어가
폐렴이 되었고
금식 그리고 고산소 치료가
일주일을 넘기고 있었다
가래를 빼내려고 석션을 시도할때마다
간호사들이 총출동하여
손과발 머리통을 붙잡았지만
금식하는 기력이 쇠한 노인에게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오는지
모두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에게서 듣던 얘기일뿐
자식들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여서
당황했고
안타깝고
마음이 상했다
더 끔찍한 것은
내 미래를 보는 것이었다
아...육신뿐인 인간의 자아란
한줌의 먼지로 돌아갈 인간의 자아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살아보려는
인간 자아의 끝을 마주하니
참으로 처참하고 비참하다...
저게 뭐라고 저렇게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