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안 지음, 김민주 옮김
https://brunch.co.kr/brunchbook/iansbook
안녕하세요.
이안이와 저와의 2년간의 대화를 담은 [모자문답집] 브런치 북을 발간했습니다.
아이의 말을 기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꼭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책의 지은이는 반드시 이안이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 여름 한국 휴가 전에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고 인연이 닿는다면 두 번째 책은 우리의 문답이 되길 바라지만 혹여 인연이 닿지 않는다 해도 개인 출판으로도 책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최 어떻게 원고 파일을 만들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중 브런치에서 너무나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아이의 6번째 생일을 기점으로 이 문답집을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기에 아이들이 잠든 여름밤 틈틈이 정리해 나가면서 지나간 아이의 말들을 다시 읽으며 웃고 울었습니다.
불과 2년 전의 대화인데도 잊고 있던 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말을 담을 때면 나의 말이 궁금해졌습니다.
나의 4살의 말. 나의 5살의 말. 나와 엄마가 주고받은 수많은 질문들.....
흩어져 버린 사라져 버린 나의 말은 분명 담겨있었습니다. 나의 질문에는 답이 있었습니다. 나의 아이의 말처럼 나의 엄마에게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나 역시 나의 아이처럼 나의 말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가 당신의 말로 직접 딸에게 전해 주려했을 겁니다. 그러나 저의 말은 수많은 질문들은 그녀와 함께 바람이 되어 날아갔습니다.
엄마는 딸의 수많은 사진을 찍어주었지만 딸은 엄마의 사진을 찍을 줄 몰랐습니다.
나는 아이의 수많은 사진을 찍지만 아이는 나를 찍을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엄마는 알지 못했지만 난 알고 있습니다.
내가 기록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말은 흘러갑니다.
내가 아이의 말을 가장 많이 담았으니 내가 아이의 말을 기록합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안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안이가 글을 쓸 줄 모르니 내가 옮깁니다.
무기력과 우울에 자꾸만 가라앉던 날, 아이에게 어찌해야 하느냐 물었습니다.
아이는 나에게 알람을 맞추고 쉬어라고 했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묻던 나에게 아이가 답했습니다.
세상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고 행복한 사람은 슬픈 사람을 위해 울어주어야 한다 했습니다.
마치 행복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준 것 같았습니다.
4살 하고 9개월부터 6살 하고 2주 동안의 이안이와 나의 문답을 기록했습니다.
아이의 말에 웃고 울었고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너의 말을 옮길 수 있도록 엄마라고 불러주어 고맙다.
넌 정말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