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태어난 거네!
우린 매일매일 행복해야 해?
엄마, 매일매일 행복할 수 없어. 엄마가 죽으면 그래도 내가 웃어야 해? 집이 부서지면? 우리가 이사를 해야 하면? 그런데도 내가 웃어? 아니잖아.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플 때는 아파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면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은 해야 해?
그건 아니지. 엄마가 아픈데 내가 웃으려고 노력해, 그러면 그걸 보면서 엄마가 얼마나 슬프겠어? 그건 아니잖아. 행복하려고 노력해야 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어.
행복하려고 노력해야 할 땐 언제인데?
음.. 조금 거짓말인데, 아빠가 요리를 했어. 고기반찬이야. 그런데 맛이 음… 그냥 그래. 그런데 아빠가 물어. 이안, 맛있어? 그럴 때 내가 아빠 너무 맛있어.라고 대답하는 거야. 그게 노력해야 할 때야.
우와, 그러면 정말 행복해질 것 같아. 아빠가 행복하면 이안이도 행복하잖아.
엄마, ‘이게 정말 뭘까?’에서 행복이 뭔지 찾아봐.
그 책에서? 그럼 오늘 저녁에 같이 찾아보자. 학교 잘 다녀와.
엄마, 안녕.
엄마, 찾았다. 내가 행복에 대해 읽어줄게.
행복이란 대체 뭘까? 행복이란 ‘많은 것 중에서 내 맘대로 고르고 정할 수 있는 것’일까? 행복이란 가끔 ‘내가 나라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행복이란 ‘어어? 조금만 하면 될 가 같은데?’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 행복이란 아마도 밖에서 그대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재료가 한데 섞여 내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뭘까? 중에서
내가 생각했을 때 행복은, 누구든 행복하면 행복한 것 같아.
이안이 네가 행복해도?
누구든에는 나도 행복할 수 있지.
이건 누구의 행복이라도 나의 행복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일까?
그럼 이안이는 불행한데 다른 사람은 행복하면?
응? 그런 건 생각 안 해봤어.
그럼 이안이는 행복한데 다른 사람은 불행하면?
음.. 그것도 생각해보지 않았어.
어쩌면…. 누군가와 행복을 비교해본 적이 없는 거겠지. 행복을 비교할 필요도 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것, 누구의 행복이라도 나의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음. 이곳에 천국이 있었네.
아, 이안이는 그럼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야?
흠… 내가 태어났을 때?
태어났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
응.
아!
이안, 우리가 그래서 태어난 거네!
행복해서!
아, 엄마, 나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슬프다가도 행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건지 내가 말해줄게.
슬퍼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림 덕분에 행복해졌다.
엄마도 해봐.
슬퍼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을 쓰면서 행복해졌다.
이안아 슬프다가 행복했던 일 또 말해볼 거야?
아니, 난 이제 잘게.
사랑해. 잘 자.
written by iandos
https://youtu.be/e_oCATwjnQ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