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욕심쟁이를 뜻하는 걸까?
이도! 또 냉장고 문 열어놨어? 엄마가 냉장고에서 자꾸 뭘 꺼내고 그러지 말라고 했지? 꺼냈으면 문을 잘 닫았는지 확인해야 해.
엄마, 이도 혼내지 마. 그런데 냉장고 문은 왜 열어두면 안 돼?
응? 열어두면 얼음이 생긴다고 그렇게 자꾸 열어두면 냉장고 고장 난다 말이야.
고장 나면 또 사면 되잖아
얘는 냉장고가 얼마나 비싼데
우리가 지금 돈이 많이 없어서? 그런데 돈이 없으면 우리 집에 있는 걸 팔면 되지 않아? 우리가 필요 없는 걸 팔면 되잖아
그럼, 우리는 필요 없는데 남들은 사고 싶어 할 게 우리 집에 뭐가 있어?
음.. 라면? 우리 집에 라면 많으니까. 아, 물도 많네.
그런데 라면이랑 물은 많이 가진 게 아니라 많이 필요하니까 많이 사 둔 거잖아. 우리에게 필요한 거니까 결국 또 사야 하는 걸? 그걸 팔아서 냉장고를 사고 그리고 물이랑 라면이 다시 필요해지면 그땐 어떻게 해? 그런데 라면은 누구에게 팔아?
거지에게 팔면 안 돼? 배가 고플 것 아냐.
라면은 이탈리아 거지에겐 너무 맵지 않을까?
매워도 맛있으니까 먹을 걸?
거지에게 돈이 없으면?
1센트도 없어? 1센트에 팔면 되지.
1유로에 산 라면을 1센트에 팔면 손해 아니야?
그럼, 2유로에 팔면? 너무 배가 고프니까 살 거 아니야.
슈퍼에 가면 1유로에 살 수 있고, 2유로를 가지고 있으면 그냥 슈퍼에서 사면 되잖아. 그런데 왜 거지에게만 팔려고 해? 부자에게 팔면 더 많이 벌 수 있는 거 아니야?
부자에게 필요한 게 뭐야? 그런데 부자를 어디서 만나? 부잣집에 가야 해? 그런데 부자를 만나면 내 걸 다 뺏지 않을까?
부자가 왜 네 것을 뺐어?
부자는 욕심쟁이잖아.
부자는 욕심쟁이를 뜻하는 걸까? 많이 가졌다는 건 욕심이 많다는 의미야? 많이 가지기 위해선 다른 누군가에게서 무언가를 뺐어야만 가능한 거야? 흠, 이안, 네가 포켓몬 카드가 진짜 많아. 그런데 친구가 너에게 달라고 해. 그럼 줄 거야?
응, 줄 거야.
그럼, 네가 포켓몬 카드가 한 장뿐이야. 그런데 친구가 달라고 해. 그래도 줄 거야?
한 장이면… 싫을 것 같아. 그런데 난 계속 달라고 하면 줘. 거지가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서 계속 애원하면 물이랑 먹을 걸 줘야 하잖아.
만약, 마실 수 있는 분수와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사과나무가 있는 곳을 이안이 네가 알아. 그럴 땐 이안이 넌 어떻게 할 거야? 그 사람에게 물 떠서 사과를 따서 가져다줄 거야? 아니면 어디에 물과 사과가 있는 곳을 알려줄 거야? 아니면 이안이도 분수와 사과나무를 찾았으니까 거지도 스스로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줄 거야?
아.. 모르겠어. 어려워. 그런데 엄마, 우리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된 거야?
어? 그러니까 이도가 냉장고 문을 열어놔서…..
written by iand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