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봐.
“엄마, 난 작가랑 래퍼에 또 하고 싶은 게 생겼어. 가이드랑 요리사.”
“완전 좋다. 근데 그거 다 같이 할 수 있는 거 알지? 요리하면서 책 쓰고 가이드하면서 랩하고 같은 일을 여러 모습으로 하는 거야.”
“여러 일을 같이 할 수 있어?”
“엄마 봐, 글 쓰고 올리브 오일 팔고 유튜브 하고 사람들에게 강의도 하고 그리고 ‘엄마’ 하면서 이안이랑 이도도 키우잖아.”
“근데, 엄마가 글 쓰고 아빠가 가이드하고 랩은 내가 적어서 하면 되는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요리사는 없어서… 어떻게 배우지?”
“뭐래~ 너 이조 사장님이랑 누나도 잘 알고 (이안 최애 로마 한식당) 그리고 할머니가 호떡을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만들잖아!”
“아! 맞다!”
“너 한국 갈 때마다 할머니께 호떡 비법 배워. 할머니
잡채호떡 김치호떡 그거 진짜 세계 최고야. ( #먹고 싶다_어머니호떡 ) 엄마가 런던 가니까 핫도그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더라고.”
“나 크면 친구들이랑도 같이 일하고 그럴까? 루카 KFC 좋아하는데 거기서 일하고.”
“엄마가 대학 때 KFC에서 일해서 학비 벌고 그 돈으로 일본, 캐나다 여행 가고 그랬어. 그런데 아르바이트 말고 친구들이랑 식당도 차려보고 푸드 트럭도 해 봐. 친구들이랑 같이 그림 그려서 메뉴판이랑 간판 만들고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쓰면 작가야. 너 수영장에 갈 때, 컵볶이 먹고 싶다며, 그런 것도 해 봐. 그런데 이안이가 커서 껍볶이 식당을 할 때, 이미 그런 식당이 있으면 장사가 잘 되기 힘들까?”
“상관없지. 봐, 우리 동네에 Bar가 이렇게 많잖아. 저기도 있고, 이미 있는 거라도 상관없지.”
“엄마가 말하고 싶은 게 그거야. 새로운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모르는 걸 시작하면 알리기까지 힘들잖아. 그런데 이미 있는 걸 하면 사람들이 익숙하고 경험해 봐서 더 맛있고 좋은 걸 더 잘 알지. 그리고 넌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잘 아니까 더 잘 알려줄 수 있을 거야. “
“그리고 컵볶이는 1유로도 안 하니까 사람들에게 얼마나 싸겠어.”
“아, 그건 한국이 고추장도 떡도 그렇고, 떡볶이를 만드는 재료가 이탈리아보다 싸서 그 가격이 가능한 거야. 너가 방금 먹은 supplì 가 이탈리아에선 1.5유로지만 한국에선 그 가격이 아니야. 토마토소스랑 치즈가 더 비싸니까. 그러니까 가격에는 재료비랑 세금이랑 그리고 팔고 너도 돈을 벌어야 하니 너의 몫까지 다 담겨있는 거야. 그거 다 생각해야지.”
“그렇네..”
“그러니까 우선은 오늘부터 엄마랑 아빠 요리할 때 같이 해. 자, 감자랑 양파부터 썰어.”
#로마가족
#너무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