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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Nov 19. 2023

함정

잘하는 일과 어려운 일, 넌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어?

[함정]


매년 12월은 아이들 수영 대회가 있다. 거창한 대회는 아니고 일 년 수업을 마무리하는 이벤트 성격이다. 순위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메달을 받고 솜사탕을 먹으며 파티를 한다.


그런데 아들이 그날 참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수영 스타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자신은 항상 실수를 한다고 했다. 중요한 이벤트도 아닌데 굳이 불편하게 참석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오늘 유튜브에서 차승원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다. 우리가 잘하는 일이 아닌 어려운 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사실 익숙한 일 쉬운 일 편한 일을 뜻한다.


유튜브 [뜬뜬] 중에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함께 영상을 보았다.


“이안, 무슨 이야기인 것 같아?”

“잘하는 일, 편한 일 그런 이야기..”

“어떤 말인지 이해가 돼?”

“잘 모르겠어.”

“이안, 잘하는 일과 어려운 일이 있어. 넌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어?”


“잘하는 일.”


“그지? 그런데 여기서 잘하는 일은 사실 , 해봤던 일, 이미 할 줄 아는 일, 편한 일이래. 편한 일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


편한 일을 하게 되겠지.


“어려운 일을 선택하면?”


어려운 일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


“그다음엔?”


그 어려운 일이 편한 일이 되겠지.



“편한 일은 원래 알던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뜻이기도 해. 대신 어려운 일은 네가 모르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 그런데, 편한 일을 하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편한 일뿐이야. 그런데 네가 어려운 일을 하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편한 일, 어려운 일, 더 어려운 일이야.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져. 네가 더 어려운 일을 선택하면, 너는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어.”

“응.”


“엄마가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수영 대회 때문이야. 엄마는 네가 즐겁게 수영을 하길 원해. 그런데 생각해 보니 네가 대회를 나가지 않으면 어차피 대회에 나가지 않으니 스타트를 열심히 배우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런데 대회를 나간다고 생각하면, 대회까지 더 노력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네 생각은 어때?

“흠… 대회 나갈래.”

“좋아. 네가 힘들지만 대회에 나가는 거니까. 엄마가 상을 준비할게. 원피스 만화책 5권 상품권. 어때?”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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