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약 나를 택했다면 날 믿는 거지.

그런데 엄마는 엄마를 택했어.......

by 로마 김작가

이안이 성공과 실패에 대해 썰을 푼 릴스영상이 연일 알고리즘을 타고 많은 공유가 일어나고 댓글이 달린다. 댓글 중 ‘엄마가 잘 키운 덕분’이라는 글이 많아서 ‘나는 역시 내 덕분이야.’ 라고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내심 아들도 ‘엄마 덕분이야.’ 라고 말해주길 원해서 각 잡고 질문을 했다.

질문이지만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안, 네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건 엄마 덕분이라고 그러는데, 네 생각은 어때? (캬, 질문 수준보소...)"


"엄마 생각은 어때?"


"엄마 생각엔... 엄마가 널 잘 키운 것.. 같은 데...?"


"엄마가 나를 골랐다면, '나'보다 '다른 사람''최선' 이런 뜻인데, 그런데 엄마가 엄마를 골랐잖아? 그럼,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 잘 생각해 봐. 만약 엄마가 '내가 잘해서 그런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엄마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만약 나를 택했다면 날 믿는 거지. 그런데 엄마는 엄마를 택했어......."


엄마는 엄마를 택했어...

종일 이 말이 맴돌았다.

나는 얼마나 많은 상황과 관계 속에서 '내 덕분이야, 네 탓이야.'라고 판단하고 있었을까?


매주 화요일 진행하는 독서모임을 준비하며 [빌 캠벨 : 실리콘벨리의 위대한 코치]를 책을 읽고 있는데 한 대목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독재자가 되어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바로 당신과 함께 한배를 탔다는 느낌,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잘 듣고, 집중하세요." _57,5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