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자취생이 되어야 해.
_너희가 커서 이탈리아나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 그런데 엄마가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야?
_그럼, 내가 엄마한테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지.
_뭐라고?
_엄마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왜 우린 다른 데서 못 살아?
(이안과 이도, 기가 막힌 듯 엄마를 노려본다.)
_그런데 엄마는 그럴 일 없을 것 같아. 내가 가고 싶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가~가~ 내가 가기 싫다고 해도, 가~~ 가~~~ 그럴 것 같아.
어쨌건! 나도 자취생이 되어야 할 것 아니야.
사람은 자라면 누구나 자취생이 되어야 해.
_이도, 넌? 넌 엄마가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야?
_나? 난 엄마 몰래 갈 거야.
_그런데, 애당초 부모가 (반대할) 그럴 권리가 있어?
_없어.
엄마,
부모는.......
기적이야.
부모는 인생의 초반에 많이 필요해. 점점 크면 (부모가) 없어도 나 혼자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부모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기적이야. 그때까지 내가 잘 써. 그 후로는 기적 없이 나 혼자서 살아가야지.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필요할 때,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야.
근데 그다음부터는 난 그 기적을 쓸 수 없어.
내가 스스로 잘 가야 해.
_그런데, 엄마.. 난 그 기적을 계속 써도 될 것 같은데....
_이도, 네가 계속 그 기적을 쓰면, 그걸 백수라고 하는 거야. 사람은 크면 자취생이 되어야 한다니까? 기적을 계속 쓰면 백수야. 그럼 빚지고... 도박하고... 오징어 게임 나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