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상식 #34 <헨젤과 그레텔>

By 훔퍼딩크

by 마마뮤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과자로 만든 집'의 환상에 동공이 크게 확장되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가뜩이나 자기 조절이 뭔지도 모를 시절에 무서운 치과 드릴 소리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어쨌든 꾹 참아야만 하는 법을 억지로 배우게 해 준 그 과자로, 다른 것도 아닌 집을 만들었다니 얼마나 꿈같은 일입니까?


앞뒤 내용은 다 잊어버려도 '과자로 만든 집'만큼은 뇌리에 박히게 만들어준 '헨젤과 그레텔'이 독일의 '그림형제'에 의해 쓰였다는 것도 잘 모르겠는 판국에,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든, 우리가 잘 알리가 없는 음악가가 한 명 있었으니 바로 '훔퍼딩크'라는 19세기말 독일의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입니다.

'엥겔베르트 훔퍼딩크'는 사실상 이 단 하나의 작품으로만 오늘날 기억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는 '바그너'의 어시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작곡가인데,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로 독일 민속 음악의 색채와 더불어 바그너로부터 영향받은 교향악의 기법을 담아,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 오페라를 탄생시켰습니다.


혹시 '그림 형제'가 한 때 그림 그리는 형제라고 생각했던 건 저뿐인가요? 그림( Grimm) 형제는 19세기 독일에서 활동한 언어학자이자 민속학자들인데, 이들에게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은 바로 '동화 수집가'였죠. 이들은 작가라기보다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독일의 민담을 모아 기록하고 정리한 사람들이에요. 애초 연구 목적으로 정리된 구전 설화들이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등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디즈니에 의해 아름답게 '미화'된 스토리들이 대부분이고요, 원래는 당시의 시대상과 민담의 어두움까지 가감 없이 담아 사실상 '잔혹동화'에 가까운 내용들이 더 많았습니다.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의 출발은 사실 훔퍼딩크의 누이가 어린 조카들을 위해 집에서 보여줄 목적의 가정용 음악극을 만든 거였는데, 훔퍼딩크가 이를 보고 처음엔 피아노 반주에 노래 몇 곡 정도로 시작된 것이 결국 확장되어 본격적인 오페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893년 독일 바이마르 궁정 극장에서 초연됐는데,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그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 작품 전반에 관한 이야기들은 유튜브에서 좀 더 상세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잔잔하지만 흥미롭게 오페라 이야기들을 나누는 채널로 꾸준히 성장해 가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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