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만 알았는데 하치노헤는 어디죠
2026년 홈스테이는 1/28~2/4까지, 수요일에 가서 수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겨울에 아오모리를 갈 생각은 못 했는데 항공권이 비싸구나. 둘이 144.5만원 나왔다.
지난번에 짐을 이고지고 다니느라 따로 여행을 멀리 가지 말고 못 본 지역만 돌아보고 나와야지 했는데 항공권이 너무 비싸서 요래요래 해보다 보니 서울-아오모리-삿포로-서울 다구간 항공비용이 아오모리 왕복과 똑같이 나오기에 냅다 이후 여정은 홋카이도로 결정.
이번 홈스테이 가족은 나의 엄마 아빠뻘 되는 연배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 내외와 손녀 두 분이 사는 6인가족이다. 집에 어린이가 있어 다행이지만 우리 어린이 여동생을 해치면 안 된다. 다정하게
일본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대가족이라 사람이 많아 긴장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
홈스테이 가기 전에 한 주간 컨디션이 별로더니 결국 전날에 토했다. 거의 아프지 않은데 며칠간 징징대다 토해서 놀랐다. 주변에 물으니 이번 독감이 장염증상이랑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진료시간이 지났지만 일단 늦게까지 진료하는 옆동네 병원에 갔다. 독감은 아니구나. 그래도 주사한대 맞고.
홈스테이 연계업체 유니링크와 홈스테이 호스트 집에 연락을 했다. 혹시나 독감일 수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집에 묵는 게 어려울 것 같다, 혹시 아오모리 부근의 호텔에서 며칠 있다가 상태가 좋아지면 숙박하는 게 어떨까요? 호스트분이 어차피 방과 욕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니 와서 요양을 하는 게 어떨지 제안해 주셨다. 어린이 컨디션은 별로고 비행기 150 홈스테이 비용 150만. 하지만 아픈 애 끌고 가서 좋은 일 없겠지.
너도 나도 지쳤다. 일단 자자. 안 가도 돼.
아침에 일어나니 가시겠대. 열도 없고 괜찮대 가고 싶대.
그래 뭐 한 번 사는 인생.
아오모리 가는 것도 2025년 12월 8일에 7.5의 지진이 났어도 아는 사람 있을 때 눈사태도 지진도 겪어보자 하는 마음이었으니까. 아니면 돌아오고.
가보니 아오모리로 같이 가는 거 5명이다. 우리는 둘이 같이 가니 4팀. 만 스물이 된 대학생과 고등학생 1명, 고등학교 막 졸업예정 1명. 아, 저나이때 가는 거 너무 좋겠네.
일단 간다, 아오모리 폭설이라는데 우리는 눈 보러 가는 거니까.
내리니 아오모리의 히포 멤버와 하치노헤의 히포분이 기다리고 계신다. 주황색 짐가방 택이랑 나눠주신 이름표를 보니 금방 만났다. 눈이 와서 4차선 도로가 1차선이 되어서 가면 안 될 길을 택시로 이동한다. 공항버스가 다니지 않고 로컬 일반 기차 운행 중지, 신칸센만 이동 가능하다고 끼약.
비행기만큼 비싼 신칸센(일본 KTX랄까, 더 빠름) 오늘 타 봅니다.
신칸센을 기다리며 아오모리 역에서 눈집게를 가지고 한참 놀았다. 부산에서 온 학생들도 이런 눈 처음 본다고 즐거워하며 같이 놀아주셨다. 나는 고 틈을 타서 애플파이 사 먹음, 사과의 고장 아오모리
하치노헤에 도착하니 홈스테이 가족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침 9시 비행기인데 신칸센 시간이며 예상한 시간이랑 꽤 늘어져서 다들 조금 지쳐서 각자의 집으로
우리 홈스테이집은 방 하나 분리공간을 보통 에어비앤비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신대, 입구도 따로 있다.
입구의 작은 칠판에 한글로 우리 이름을 정갈하게 적어주셨다. 감사해요.
짐 풀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해드리고
애들은 앞마당에서 눈집게로 사십 분쯤 놀았다. 신났네. 아프다며 야.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