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링크 일본 홈스테이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꽤 긴장했지만 무던하게 적응하나 보다 하고 단축근무를 정상화한 5월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친구 어머니께, 그리고 뾰족해진 아이.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지.
어린이가 2학년이 되는 1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냈다. 나도 몰랐어 이때 육아휴직을 하게 될 줄은
직장 다니다가 아이는 예법 커졌고 이때가 아니면 인생에 언제 기회가 있겠는가.
겨울방학, 바로 여행을 갔다. 40일간 동남아로.
방콕에 있다가 끄라비에 갔다가 푸켓으로 넘어가서 다시 방콕, 베트남으로 넘어가고.
혼자 여행 버릇하던 엄마는 만 7세 소년에게도 자비 없이 자기 가방 들고, 하루에 많이 걷고. 버스도 그랩도 뚝뚝도 달구지도 타고 다녔다.
이 시간 동안 스노클링, 카약 타기, 코끼리보호소, 도서관 미술관 타투 헤나샵, 십 년 전 만난 엄마 친구 만나서 푸켓 노량진에서 밥 먹기, 금은방 하는 할머니 가서 뵙고 인사하기, 핸드폰 잃어버리고 푸켓 하이마트에서 핸드폰사기 이거저거 등등 많이 경험했지만
어느 섬의 호텔 아들내미랑 수영하고 방에서 밤 아홉 시 반까지 종이접기 하고는
개운하고 충만한 얼굴로
오늘 형이 정말 잘 놀아줘서 마음이 기쁘니 팁을 주고 싶다고 했을 때
이게 뭔가 아닌데, 덜컥 마음이 걸렸다.
처음 보는 팁 문화를 보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하는 사람 좋아하는 애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그런 고민이 없었다.
이만 원 안 되는 호스텔 숙소도 자보고 (강 보이는 좋은 데서도 자봤다)
돈을 왕왕 쓰면서 다니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자리를 옮겨 다니며 체험에 돈을 쓰는 여행은 소비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다녀와서 생각이 오래 남아서 여러 가지를 찾아보다가 홈스테이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가는 기회가 있는 줄 몰랐다. 빈집에 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랑 같이 사는.
약간 마감이 임박했지만 다른 여행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고 보면 아니지, 나도 다른 여행을 알고 싶었다.
혼자 훌훌 며칠간 주문이나 확인하는 거 외에 사람이랑 말 안 하는 나도 해본 적 없는 경험.
2025년 2월 가나자와에 갔습니다. 만 8세 소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