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어디로 갈까

일본의 많은 작은 도시들

by 엄마몬

여행을 다녀와서 '다른' 여행을 찾기 시작했다.


키워드를 뭐로 할지도 몰랐다. 농촌 유학처럼 한국 내에서 어딘가를 다녀올 것인가, 한 장소에 길게 있으면서 동네 찻집 주인님이나 마트를 다닌다거나, 짧게라도 학교나 어학원 같은 곳을 가서 뭔가를 배우면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 하는 것이 좋을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하는 것이 가능할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여행이 싫어지는 건 아닐까. 어떤 지역에 가서 지내다 오는 건 짧은 이사 같은 느낌도 있는데 어차피 정해진 시간을 지내고 오는 것인데 그렇게 어딘가에서 지낸다고 내가 사는 하루가 바뀔까. 내가 하루를 지내는 게 변해야 여행의 내용이 바뀔 텐데 내가 변화할 만큼의 외부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을 아이와 함께 겪는 게 도움이 될까.


등등

많은 여행기를 읽고, 책도 읽고,


그러다가 여기를 만났다. 홈스테이를 갈 수 있는 곳.

https://www.unilink.or.kr/

홈스테이 신청 마감기간에 임박해서 알게 되어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이거다 싶은 마음이 들어 조급하게 전화했다. 우선은 아이와 함께 한 집에 갈 수 있는지, 아직 어려서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하고 60% 정도의 인간인데 남의 집에 갈 수 있는지 문의했다.

괜찮다고, 어려서부터 다니는 친구들이 있고 받아주시는 가정에서도 사람을 키워본 분들이라 이해하신다고 만일 신청하면 그 부분 고려해서 배치해 주신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신청 가능한 지역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우선 겨울에 아이와 간다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한 눈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텐데 뭔가 하나는 남겨줘야지.

남은 지역 중에 눈이 많이 오는 고마쓰를 추천해 주셨다, 고마쓰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찾아보니 가나자와를 고마쓰 공항에서 가는구나. 두 번째 교토라던가 금박의 도시, 나에게는 제법 가보고 싶던 곳이라 고민 없이 신청했다.


가나자와는 나한테 가야.. 같은 느낌이다. 정교하고 세련된 공예품, 한때 흥했던 두 번째 경주 같은 느낌. 마침 아모레퍼시픽에서 전시 중이던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스위밍풀로 유우 명한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제법 많이 보이고, 좋아하는 만화에서 유키즈리(눈이 쌓인 나무가 부러지지 않게 줄로 묶어주는 것)를 보기도 해서 이 정도면 아는 거지. 아, 독립책방 유어마인드사장님 모모미, 이로님의 아무 날에는 가나자와라는 책을 사기도 했다(막상 사두고 안 읽고 있었지만)


신청하고, 이런저런 우려들을 통화로 문의하고 안심받고 그랬다.


물론 우리 아이는 민폐를 끼치겠지만 내가 단단히 준비하리라.

선물도 자근자근, 같이 할 것들도 요소요소 챙겨서 함께 지내는 시간을 잘 준비해야지.


2024년 11월 말, 2025년 2월 초에 출발할 여행을 신청했습니다.

비행기표 사면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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