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항상 무겁고 피곤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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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고단한데 쉽게 잠 못드는 날이 있다. 그럴때면 왠지 눈이 시리고 뻑뻑하다. 그게 전부 “잔트만” 때문이다. 잔트만은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을 잠재우는 요정’이다. 요정은 아이들이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마법의 모래를 눈에 뿌려준다. 커다란 모래 자루를 든 이 요정 할아버지는 산타할아버지와 동업관계이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잔트만이 아이들을 재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깜깜한 밤하늘에 장막이 내려오면 우리 집에도 잔트만이 다녀간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엄마는 퇴근한다. 고된 살림살이도 종료되었음을 알린다. 새벽닭이 우는 동이 트기 전까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창 밖에서 가로등 불빛이 새어 든다. 버스정류장이 텅비고 모든게 멈춘 다. 밤이 낮게 깔릴수록 땅위의 세상은 고요해진다. 계절이 지나가거나 한 해가 바뀌는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떴다. 밤이 깊을수록 달은 더욱 환하게 빛난다. 엄마는 밤 동안 달처럼 뽀얗게 살이 오른다. 학창시절 설레었던 문학 전집을 꺼내 보기도 하고, 뜨개질을 하며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오징어 다리 하나 물고 밀린 일기를 쓰기도 한다. 이 순간은 모든 걸 내려놓고 맨 몸뚱이로 돌아온다. 창밖에서 울려오는 매미소리와 밤공기가 달달하다. 유난히도 밤은 짧게만 느껴진다.
커다란 달은 매일 밤 창문을 밝힌다. 마치 곁에서 아무말 없는 엄마의 눈망울로 지켜봐 준다. 그래서 일까. 달빛은 엄마의 눈길처럼 은은하고 따뜻하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365일 매 순간 엄마로 사는 일이 실은 너무 벅차다. 잠시 밤하늘에 기대어 본다. 달빛을 받은 모든 사물들은 전부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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