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거울
딸이 태어나고,
엄마가 된 후, 10년이 지난 지금,
가장 좋았던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농담으로 이마에 주름 10개를 얻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아이를 통해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나, 부끄러운 나,
눈이 가려져 깨닫지 못한 내 모습이 너 안에서 보인다고 착각하곤 했었다.
그러나 네 안에 보이는 게
사실 내 모습이 아닌 그저 내 모습이 반사되어 나오는 거라는 깨달음에 너는 나와 절대 같지 않다는,
그리고 내 두려움에 널 가둬둘 수 없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내가 너 앞에서 다 아는 것인 양 할 수 없는 건
너에게서 내가 배우는 것은 어떤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값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 아이는 10살만큼 아름답게 자라 있지만,
나 또한 내 아이와 함께 40살만큼 자란듯하다.
내일
내가 한 발자국 물러날 때,
내 아이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갈 거라고 믿는다.
사랑하는 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