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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o life Dec 23. 2024

오늘 소일 #05

피아노를 배우다 깨달았다. 내가 박치라는 걸....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 달 간만. 일단은. 그래서 연습하러 다닌다. 수업은 간단하다. 모자란 부분만 설명해 준다. 어떻게 쳐야 하는지 손가락 번호를 알려주고 박자를 맞추라고 설명하고 연주를 보여(?) 아니 들려준다. 그럼 수업은 끝난다. 월 5회 수업이지만 연습은 한 달 동안 하루 종일 할 수 있다. 그렇다. 연습이 중요하다. 연습으로 연주가 결정된다.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은 게 어디 있겠는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게 몸에 익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은 박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진다. 그걸 확인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건반에 손을 올려놓고, 느리게 느리게 친다. 처음 하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그러니 음이 모두 따로 논다. 선생님은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보여주는데 음악이다. '이건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3박입니다.", "이건 반의 반박입니다.", "이건 5박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음으로 길이를 보여주는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이 길이가 맞느냐고 쳐 본다. 그럼 선생님이 다시 보여 아니 들려준다. 며칠을 연습하고 이게 맞냐고 하면 다시 들려준다. 

 그래 박치였다! 

 내가 박치였다니! 

 꽤 충격이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연상들, 노래를 불렀을 때 뭔가를 놓치는 일이 잦았는데 원인이 내가 박치였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정말 이제야 알았다. 박자를 모른다. 마음으로 하나, 둘, 셋 세지만 틀린다. '이건 뭐지?' 속으로 중얼중얼 거린다. 알 길 없는 음악의 세계. 나만 모르는 음악의 세계 움하하하하 웃음이 솟구쳤다.

 "연습하면 됩니다!"란 선생님의 응원에 힘내자 한다. 그래 열심히 연습하면 음악 비슷하게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은 연습, 연습, 연습!!! 그래 연습이다.

 근데 언제 될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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