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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일 #20

감기의 급습!

by mamo life

감기를 2주째 달고 있다. 작별 인사는 언제 할는지.... 물론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감기라는 녀석이 하겠지만 말이다. 처음엔 감기가 왔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딱히 이렇다 할 증상도 없었고, 전조도 없었으니 말이다. 마치 방심한 틈을 노린듯한 공격이랄까. 그러고는 서서히 나의 몸을 통해 자신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열이 나기 시작하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증상 중 기침이 가장 심했다. 그리고 목이 부었고, 코도 부었다. 기습 한방에 온몸이 점령당했다. 주말을 틈타 온 공격이었다. 그나마 방비책으로는 토요일 저녁 약국에서 약을 챙기는 것뿐이었다. 일요일엔 증상이 더 심각해졌고, 더 이상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 단지 내가 할 일은 월요일이 되길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낯설었다. 드디어 월요일 아침이 밝아왔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환자가 이리도 많을 줄이야. 11시가 되니 접수를 멈춘다. 환자 대기는 앉을자리가 모자랄 만큼이다. 몇몇 분은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며 접수처에 그래도 되느냐고 묻는다. 이비인후과는 진료가 빠르다. 입장하세요. 하고는 3분도 채 되기 전에 나온다. 그리고 주사실로, 혹은 소독기로 안내된다. 그러다 보니 접수하고 40분 넘게 기다려서야 입장한다. 상태를 살피더니 "독감은 아니시고, 편도와 코가 많이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5일분 약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퇴장. 접수처에서 진료비를 계산하고 처방전을 받는다. 약국에서 받은. 5일 치 약은 두툼하니 꽤 많다. 그렇게 감기의 치료가 시작되었다. 2주가 지나고 있는 지금 나는 아직도 약을 먹고 있다. 물론 상태는 호전되었다. 이겨내고 있는 중.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서 인지 길을 걷다가 혹은 실내에 있을 때, 잔기침이 나올 때가 있다. 콜록, 제어하지 못하고 나오는 그 기침에 내가 놀란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기침소리가 들리면 꼭 쳐다보게 된다. 얼마나 떨어져 있나 가늠하고, 마스크를 했나 확인한다. 가까이 있으면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를 한번 체크한다. 다시 감기에 걸리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말이다. 그런 나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이번 감기가 힘들긴 했나 보다. 이렇게 신경 쓰는 것을 보니까.

자! 남은 감기와도 얼른 작별하고 싶다. 얼른 가라. 빨리 가라.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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