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잘" 해야 한다. 아니 "잘"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한국 괜히 왔나 후회하며 국밥만 말아먹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또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일은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하기였고
해야 할 일은 남들보다 조금 더 실적을 내는 것이었다.
목표는 쉽게 정해졌다.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하면서 더 나은 실적을 내는 것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회사에서 말하는 "열심히"에는 한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열심히 "잘" 해야 한다.
아니 "잘" 열심히 해야 한다.
혼자 요령 없이 용쓰고 애쓰며 에너지만 소비한 후
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못 알아봐 줍니까!
회사는 역시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없어! 정치질을 해야 승진할 수 있어!
와 같은 남 탓(회사 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아니 사실 매일 같이 일어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열심히 해야 할 업무를 열심히 해야 한다.
학창 시절에 누구보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고 필기 열심히 하는데 신기하게 늘 성적이 안 좋은 친구가 있다.
필기를 열심히 한다.
너무 열심히 한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예시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조금은 전달되었을까.
글로벌 컴퍼니를 다니며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
Prioirity = 우선순위
이 우선순위에 늘 집중하고 해야 할 일을 정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나의 우선순위보다 회사의 우선순위(잘 모르겠으면 내 매니저의 우선순위)를 생각하자.
그리고 그 업무를 열심히 해보자.
회사 미팅에서 매니저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업무, 단어, 목표가 무엇인지 집중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당장 무엇을 열심히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내 매니저가 원하는 것을 척척해내는 남들이 말하는 "정치 잘하는 직원(P)"이 되어 있을 거다.
그래서 한국지사에서 난 무엇을 "잘" 열심히 했는가 하면,
미팅 시간, 매니저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했다.
어느 날 갑자기 매니저가 매일 아침 스탠드업 미팅을 제안했고 팀원들이 모여서 해당 분기 타깃을 맞추기 위해 우리가 어떤 도전을 해야 할지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매일 질문을 했다.
팀원들의 반응은
무슨 아이디어야, 시간 뺏지 말고 그냥 하던 일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였고 그 미팅에서 억지로라도 아이디어를 짜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필요하니 묻는 거고 뭐가 안 되는 거 같으니 질문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전날 파트너랑 이야기하는데 어떤 반응이 있었고, 어떤 어려움을 토로했고, 어제 신문에 업계에 어떤 반응이 있었는데 우리에게 영향이 가지 않을까라는 식의 [주니어] 레벨에서 가진 인사이트를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열심히 내뱉었다.
매일 아침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나 대답은 잘하고 싶었기에 정해진 기본적인 업무를 하면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은 자연스레 해결책에 대한 고찰로 확장됐다.
그리고 이 과정이 나를 성장시켰고 자연스레 실적이라는 결과물을 가져다줬다.
아니나 다를까 매일 아침 스탠드업 미팅을 제안한 매니저는
상부에 보고 할 다음 분기 타깃 달성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필요했었고 실무를 하며 전달한 나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음 분기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다음 분기에 진행되는 타깃 혹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실적으로 다시금 증명됐다.
선순환이었다.
대단한 보고 자료가 필요한 것도,
대단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내 위치에서 "잘"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참고로 쓸데없이 에너지 빼고 자기가 해야 할 일 못하는 것이 제일 최악이니 이 점은 잊지 말자.
그렇게 나는 한국지사에 들어온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하면서 더 나은 실적을 내는 직원이 되었고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결심이 30살에 연봉 1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시발점이 된다.